대구지방검찰청

대구지방검찰청 박한철 검사장입니다

황금천 2009. 2. 11. 21:50

 

제목  : 대구지방검찰청 박한철 검사장입니다

보낸날짜 : 2009년 2월 11일 수요일, 오후 15시 40분 04초 +0900 

보낸이 : 대구지검 홍보담당관실(홍종기) <ghdwhdrl@spo.go.kr>

받는이 : 황금천 <whang1600@hanmail.net>

 

  

제53대 박한철 검사장 취임사.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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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1

대구지방검찰청 박한철 검사장입니다

○ 안녕하십니까? 2009. 1. 19.자로 대구지방검찰청 제53대 검사장으로 부임한 박한철입니다.


○ 평소 저희 검찰에 보내주신 선생님의 깊은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유서깊은 대구지역의 검사장으로 일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 저희 청은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에는 단호히 대처하고, 모든 업무는   법과 원칙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처리하여 이 지역의 법질서 확립과   국민생활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강자에게는 강하면서도 약자의 아픔을 배려하며, 항상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로 검찰권을 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사건이라도 정성을 다해 실체적 진실을 찾아 정의를 세우고, 수사절차에서의 인권을 보장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직접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청 업무파악 등 바쁜   일정관계로 우선 취임사로 대신함을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을 당부드리면서,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박한철


첨부 : 제53대 박한철 검사장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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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검 검찰가족 여러분 !

참으로 반갑습니다.

이 지역은 개인적으로 김천지청장과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근무하면서 각별한 인연과 추억이 간직된 곳입니다.

대구지검 검사장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되니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푸근함과 함께 남다른 감회를 느낍니다.

대구․경북지역은 역사적으로 훌륭한 국가적 인물들을 대거 배출해 온 인재의 요람입니다.

해방 이후에는 세계사에 유례없는 눈부신 경제기적을 이룩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산실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지조와 충의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선비정신이 면면이 살아 숨쉬는 애국충절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유서깊은 지역의 검사장으로 일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대구지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소임 충실히 수행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전임 김종인 검사장님의 탁월한 지도력과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김종인 검사장님과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 경기침체로 말미암아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더욱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습니다.

경제위기 극복은 국가적 차원뿐만 아니라 이 지역이 당면한 최우선적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검찰도 작금의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지혜를 보태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기본 인식하에 올 한해 대구지검의 검찰권 행사방향과 관련해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경제위기에 편승해 서민들을 괴롭히는 민생경제 침해사범을 철저히 단속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민생경제 침해사범의 발호로 서민의 고통이 크게 가중되었습니다.

금번 경제위기에도 서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불법행위들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선량한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약탈하는 불법적 고리대금행위에 대해 철저히 단속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서민을 울리는 악질적 보이스피싱과 불법적 다단계․유사수신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안한 경제상황에 편승해 불법적 사행행위가 독버섯처럼 퍼지지 않도록 감시의 두 눈을 부릅떠야 하겠습니다.

가뜩이나 힘겨운 서민가계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하는 민생경제 침해사범 척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민생의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주시기 당부드립니다.

둘째, 지역공동체의 안전에 한치의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경제상황과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를 틈타 강도, 절도, 성폭행 등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는 사범이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 안전, 재산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검찰이 감당해야 할 기본적 임무입니다.

우리의 어린 자녀들이 밤거리를 마음 놓고 안전하게 활보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 지역공동체의 치안 확립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연약한 아동이나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등 반사회적인 강력사범에 철저히 대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직폭력이 선량한 서민들의 삶에 기생해 그들의 소중한 꿈을 짓밟는 일이 없도록 범죄조직을 색출, 발본색원하여야 하겠습니다.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여 강력범죄 빈발지역 등에 대한 집중감시 등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범죄피해자가 사법절차에 적극 참여해 그들의 목소리가 정의실현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범죄피해자의 보호 및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법질서 확립과 부패척결에 최선을 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법과 질서는 사회 공동체의 존립과 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법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경제성장률을 매년 1%씩 깎아먹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 법질서 확립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과제입니다.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기 위해 공동체의 규범을 훼손하는 이른바 “떼법”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입각해 엄정 대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정부패 역시 선량한 서민들에게 좌절감과 박탈감을 안겨주는 반칙행위이자 공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공공의 적”입니다.

대구지검은 그동안 아파트 재건축 비리 사범, 지역기업 주가 조작 사범 등 지역사회의 구조적 토착 비리 사범 척결에 탁월한 실적을 거둬왔습니다만,

앞으로도 부정부패 수사에 있어 어떠한 성역도 두지 말고 철저하고도 엄정하게 수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수사를 함에 있어 항상 절제와 품격을 잃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주실 것을 함께 당부드립니다.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절제되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함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

저와 여러분이 함께 탄 배는 올 한해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중점 추진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만,

항해 과정에서 우리가 함께 공유해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과 관련해 몇 가지 사항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아픔까지 함께 나누는 “인간적인 검찰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검찰은 겉으로 보기에는 차갑게 느껴지기 십상이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마치 포수가 뒤쫓고 있는 노루 엉덩이에만 눈이 팔려 산속의 아름다운 자연을 놓치고 지나가는 것처럼

무뎌진 타성속에서 정작 검찰업무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인간적 의미를 놓치는 잘못을 경계해야 합니다.

신뢰받는 검찰이 되려면 업무를 처리하는 우리의 손길 마다 인간미 있는 사랑과 혼이 담겨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사건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남루한 옷차림을 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데 최선을 다합시다.

최근 대구지검에서 절도죄로 구속된 젊은이의 생모를 24년 만에 찾아준 일은 대표적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범죄인을 기소함에 있어 진심으로 그를 불쌍히 여기고 새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면 기계적으로 사건처리를 하는 것과는 천양지차의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한동안 귀하디 귀한 생선이었던 “대구”가 최근 들어 많이 잡히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을 것입니다.

대구 풍어는 우연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치어 방류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사건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지역주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성을 다함으로써 “작은 감동”이라는 치어를 꾸준히 방류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그 치어가 “국민의 신뢰”라는 커다란 물고기가 되어 검찰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음으로, 긍정적인 마인드와 끈기 있는 인내심을 가지고 일해 주시기 바랍니다.

묘목이 아름드리 참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백년 이상 기다려야 하듯이, 우리가 흘린 땀방울들이 단기간 내에 결실을 맺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리 포기해 버린다면 국민의 신뢰는 영영 얻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궁궐을 짓는데 참여한 두 벽돌공에 대한 예화는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한 벽돌공은 벽돌을 반복적으로 쌓아올리는 일을 가치없는 일로 여기면서 늘 불평 속에서 일합니다.

반면, 다른 벽돌공은 똑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하나하나 쌓아 올린 벽돌들이 언젠가는 훌륭한 궁궐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기쁘게 일합니다.

두 사람의 미래가 어떠했을지 말씀을 드리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잘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단결하고 화합하는 검찰가족이 되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한 공동체의 역량은 그 성원들이 얼마나 화합하고 단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서로 이해하고 기쁨과 슬픔을 내 일처럼 여길 수 있는, “인간의 향취”가 넘치는 직장 분위기 속에서만 진정한 화합과 단결이 싹틉니다.

여러분들은 최근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행복 십계명”에 대해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인간적인 스킨십을 가족, 그리고 가까 사람들과 많이 나누라”라는 것입니다.

서로 부대끼고 접촉해야 서로간의 정이 싹트고 그 과정에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직장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직장 내에서 가족과 같은 따뜻한 애정을 나눌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해 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직원들이 가족처럼 화목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검사장인 저부터 직접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친애하는 대구지검 가족 여러분 !

저는 대구․경북지역을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살기에 편안한,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 제일 살기 좋은 행복공동체로 만드는 꿈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긍정적인 벽돌공의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이 지역의 희망찬 미래를 향한 탄탄대로를 닦아 나가겠습니다.

여러분과 동고동락하면서 벽돌 한 장 한 장 차곡차곡 쌓아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완서씨의 “호미”라는 산문집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 같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한방울의 물을 붓지 않는다면 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그렇습니다. 물 한방울이 큰 바다의 시작입니다. 내가 한 방울을 더 부으면 그만큼 자라나고 ‘그 까짓것’하고 붓지 않으면 그만큼 줄어듭니다.

여러분들에게 지역주민과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달라는 부탁을 드리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제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우리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이 겪는 고통과 아픔이 내 자신의 아픔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맙시다.

우리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사람이 됩시다.

우리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베푼 사랑이 다시 몇배가 되어 우리 자신과 후손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믿읍시다.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19일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朴  漢  徹

 

제53대 박한철 검사장 취임사.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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