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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에 눈뜰때 사랑할수 없는 고통 사랑니

황금천 2008. 3. 6. 00:01
뉴스: 사랑에 눈뜰때 사랑할수 없는 고통 사랑니
출처: 헤럴드경제 2008.03.05 15:04
출처 : 생활정보
글쓴이 : 헤럴드경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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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edia.daum.net/culture/life/200803/05/herald/v20225502.html

 

사랑에 눈뜰때 사랑할수 없는 고통 사랑니

 




바르게 났다면 뽑을 필요없어 잇몸뼈 안에 난 경우 종양발생도



심하면 턱뼈 절단해야 초기에 병원찾아 대응을



34세 전문직 종사자 조모 씨는 진작 사랑니를 뽑지 못한 것이 한이다. 20대 시절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자라면서 통증과 붓기가 심했지만 ‘원래 사랑니는 아픈 것’‘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주위의 말을 과신하고 그대로 방치한 게 원인이었다. 30대 초반에 찾아간 치과병원에서 누워 자란 사랑니 때문에 인접 어금니의 뿌리가 녹아 내려 발치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충치 하나 없이 건강하던 치아에 난데 없는 날벼락이었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빨리 처치를 받지 않았던 것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사랑니는 입안 제일 뒤쪽에 세 번째로 나는 큰 어금니다. 18세를 전후로 나기 시작하므로 ‘사랑을 느낄 만한 나이’란 뜻에서 사랑니, ‘지혜를 알 만한 나이’라는 의미로 ‘지치’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실제는 이름처럼 로맨틱한 존재가 아니다.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골칫덩이가 되기 십상이다.

◆사랑니, 아름다운 이름에 가려진 위험

현대인들은 턱뼈가 점차 작아져서 사랑니가 날 공간이 비좁아 이가 자라나면서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이건 사소한 부분이다. 전후좌우 기울어져 나거나 잇몸에 파묻히는 등 멋대로 자라면서 치아와 턱뼈, 잇몸에 복잡한 문제를 유발한다. 특히 아래턱에 있는 사랑니는 거의 대부분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이로 인해 우선 음식물이 잘 끼고 양치질이 되지 않아 치아우식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바로 앞의 소중한 어금니까지 썩게 만들어 발치해야 하는 지경까지 초래한다. 사랑니가 잇몸을 조금만 뚫고 난 경우에는 염증이 생기기 쉽다. 심하면 얼굴이 붓고 입이 잘 안 벌어지는 경우까지 발전되고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대개는 염증 치료 후 발치하면 되지만 입원치료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사랑니가 완전히 잇몸뼈 안에 묻혀 있는 경우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아 주머니(치배) 안으로 물이 차서 물혹(낭종)이 되거나 양성 종양이 생길 수 있다. 이것들은 점점 턱뼈를 흡수하면서 성장한다. 환자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이 없어 턱뼈의 상당 부분이 흡수된 다음에야 발견되기 쉽다.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심한 경우 턱뼈를 절단해야 하는 수도 있다. 잇몸 뼈 안에 파묻힌 사랑니가 인접한 어금니의 뿌리를 건드려 염증과 골절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경우도 심하면 어금니를 발치하는 수 밖에 없다.

연세대 치과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정영수 교수는 “시중에 사랑니를 바르게 나게 하는 방법이나 치료법이 있다고 광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현재 그런 치료법은 없다. 현혹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우선”이라고 충고했다.

◆사랑니 뽑아야 할 경우는 이렇게

이처럼 사랑니는 문제의 소지가 많다. 하지만 바른 방향으로 잘 나와 충치나 잇몸 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없으면 그대로 둬도 된다. 잇몸 안애 매복해 있는 경우도 이와 같은 우려가 없으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판단은 본인이 아니라 전문의의 몫이란 점이다. 사랑니 때문에 통증이 있거나 불편함이 있으면 우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전 선병원 치과 김상중 과장은 “사랑니가 외부로 노출돼 잇몸 염증을 일으키거나, 인접치아가 손상되기 쉬운 위치에 있는 경우 사전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사랑니를 발치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발치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면 대학병원이나 사랑니 발치를 전문으로 하는 치과병원을 찾는 게 좋다. 특히 사랑니 뿌리가 턱뼈 안으로 지나가는 신경과 가까이 붙어 있는 경우는 발치 시술이 그리 간단치 않다. 경험이 적거나 규모가 작은 의료진에게 맡기기에는 다소 불안하다.

발치하는 과정은 일반 치아를 발치할 때와 비슷하다. 하지만 잇몸 속에 깊히 묻혀 있을 때는 잇몸을 절개하고 드릴로 조각 낸 뒤 뽑아내는 번거로운 과정이 추가된다. 적절한 마취를 하고 이뤄지며, 시술 후 마취가 풀릴 때 붓고 통증이 오지만 충분히 참을 만하다. 발치시 통증이 두려워 방치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기니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사랑니는 대개 한번에 하나씩, 또는 같은 방향 상하로 2개씩 발치한다. 따라서 4개를 모두 발치해야 한다면 길면 2,3달이 걸릴 수 있다. 이 기간에 사랑니로 인한 불편감과 불안감을 안고 지내야 하는 것이 싫다면 하루이틀 입원해 한꺼번에 4개를 발치하기도 한다.

<도움말:김상중 대전선병원 치과 과장, 정영수 연세대 치과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