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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를 위한 일의 심리학

황금천 2010. 8. 14. 11:38
나를 위한 일의 심리학

일이 나를 통제하는가, 내가 일을 통제하는가? 일이 먼저인가, 내 삶이 먼저인가? 출근할 생각만 하면 설레는 마음에 가슴이 콩당콩당 뛰는가, 아니면 머리가 아파오는가? 일을 하면서 탈진한다는 느낌이 드는가, 일을 통해 나 자신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갑자기 100억이 생긴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하겠는가?

아침 출근 시간 강남역을 오가는 사람의 표정은 어둡다. 반면 퇴근 시간의 강남역은 파티분위기다. 왜 그럴까? 대부분 사람들이 일을 지겨워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은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우리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하는데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는 일이 즐거우면 이승이 천국이지만 일이 지겨우면 그 자체로 지옥이다.

오래 전 대기업에 다닐 때 GM에서 온 임원이 내게 이런 농담을 했다. “GM이 많은 이익을 내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은퇴 후 연금을 타가는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은퇴 후 바로 죽거든요.” 왜 그럴까? 사실 이런 아저씨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일 자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던 사람들이다. 일 이 사라지면서 삶의 의미마저 사라져버린 것이다. 당신은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일에 목숨을 걸고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일이라면 넌덜머리를 내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일 중독을 살펴보자. 일 중독은 일에 목숨을 거는 것을 말한다. 일에 모든 가치를 둔다. 일 중독은 일을 하지 않는 자신이 쓸모 없고 가치 없는 존재라고 인식한다. 일이 그들의 생활을 지배하며 가정이나 부부관계 또는 자신과 관련된 문제들은 그 다음으로 미룬다.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실패를 걱정하고, 자신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걸고 성공에 집착한다. 일 중독은 결혼생활과 가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일 중독자들은 스스로 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들에게도 압박을 가하며 자신들의 비현실적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을 비판하고 비난한다.

다음 사항에서 3 개 이상이 해당되면 당신은 일 중독 증세가 있다. “일과 관련된 요구에 안 된다고 답하지 못한다, 일주일에 60-80 시간 일한다, 휴일에 거의 쉬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 불안하다, 집에서도 일을 한다, 주말에도 일을 한다, 어떤 경우든 일이 우선이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일 얘기가 대부 분이다, 일 때문에 식사를 거를 때도 있다, 일이 많을 때는 휴일도 포기한다, 항상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일이 많다는 이유로 부부행사나 가족행사를 포기할 때가 있다,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일 중독도 알코올 중독처럼 개인이나 인간관계, 가정의 발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 중독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때로는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다른 중독과는 달리 일 중독자들은 열심히 일한 대가로 물질적 보상이나 직업적 성공, 지위, 칭찬, 주의의 부러움을 얻게 되며 이로 인해 일 중독증세는 한층 강화된다. 그래서 극복이 쉽지 않다. 아니 아예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일에 중독되면 깊이 있고 우호적인 인간관계가 부족해진다. 감성적, 사회적으로 사막처럼 메말라 무의식 중에 마음까지 강퍅해진다.

일 기피도 위험하다. 일 기피는 사람들이 방어장치로서 가장 널리 활용하며 일중독보다 더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간접기피와 직접기피가 있다. 간접기피는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을 자존감 훼손 행위로 생각해 이런 요구를 하지 말도록 압박하는 것이다. 직접기피는 일과 관련해 자신의 안녕과 행복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스런 활동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없애는 것이다.

일을 기피하는 근본적 이유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다. 일 중독자들이 실패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초과근무나 완벽주의 등을 통해 일과 정면으로 부딪히는데 반해 일 기피자들은 위험스런 일은 아예 받아들이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사람들의 기대치를 낮추고 실패가능성을 줄인다. 일 기피자들은 일 대신 운동, 유머, 취미, 대화, 음악 등 자존감을 덜 위협하는 다른 분야에서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한다.

일 때문에 자기가치가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그렇게 되면 회사에서 새로운 근무체계를 도입하더라도 그들의 방어막 때문에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일 기피는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직업에 대한 불만, 학습된 무력감과 무관심, 잦은 결근, 배려 없는 행동, 일과 직장을 냉소적으로 보는 것, 책임의식과 도전을 회피, 회의에 불참 혹은 소극적으로 행동하기…” 일이 두려운 사람들은 중독자에 비해 자주 결근한다. 이들에게 가장 큰 휴식은 결근이다. 이들은 고용주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평범한 직원이 되려 한다. 고용주들은 비난, 무시, 냉소, 언어학대, 공개적 망신 등 으로 대응한다. 일을 사랑하려면 두려운 요소가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자기가치와 부합되는 방향으로 공부하고 일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진정으로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

일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느냐가 행복을 결정한다.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좋아하면 그 사람은 행복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우리는 일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고 배워나간다. 삼천리그룹을 만든 고 이장균 회장은 일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일에 몰두할 때 우리 정신은 연마되고 어떤 작품의 완성에 심혈을 기울일 때 우리 인격이 심화되고 성장한다. 일의 열중은 곧 인격의 열중이다. 직업을 통해 나는 성장한다.”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다시 한 번 생각할 때이다.

[출처]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출처 : 왕비재테크
글쓴이 : 향기로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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