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사례] 취업할 때, 면접을 어떻게 볼 것인가?
사회복지학도와 사회복지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취업할 때, 면접을 어떻게 볼 것인가?
늘 고민이 될 것입니다.
면접 사례를 예시하여, 면접에 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눈발이 내린 어느 오후이었습니다.
한 교육기관에서 ‘00센터’에서 일할 한 명의 사회복지사를 뽑는데, 10명의 사회복지사가 지원했습니다. 면접은 각 지원자에게 5명의 면접위원이 했고, 각 면접위원이 하는 질문의 내용과 순서는 똑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 각 면접위원이 몇 가지 기준(예, 전문성, 태도.......등)으로 채점을 한 후에, 5명의 점수 중에서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후에 합산을 하여 평균을 뽑으면 그것이 면접점수입니다.
예컨대, 50점 만점에 A위원이 48점, B위원이 47점, C위원이 46점, D위원이 44점, E위원이 45점을 주었다면, 가장 높은 점수인 48점과 가장 낮은 점수인 44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47+46+45점의 평균치인 46점이 면접점수가 되겠습니다. 따라서 면접에서 점수차이가 크지 않지만, 그래도 서류점수가 비슷한 상황에서는 면접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일반적으로 다수의 면접위원이 면접을 볼 때에는 위와 같이 하고, 소수의 면접위원이 할 때에는 합산하여 평균점수를 냅니다).
첫 번째 질문은- 귀하가 00센터에서 근무할 사회복지사로서 가장 적임자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었습니다.
[해설] 이 질문의 핵심은 “지원자가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자신의 전공, 경력, 특기 등을 간략히 소개하면서 왜 자신이 가장 적임자인지를 드러내야 합니다. 많은 응시자들이
A 저는 사회복지사입니다. 학생들을 돕는 일을 잘 할 수 있습니다.
B 저는 머리는 냉철하고 가슴은 따뜻하게 살자는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C 저는 학교 사회복지사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을 잘 상담, 지원할 수 있고, 지역사회 자원개발의 경험도 많습니다.
D 저는 교사자격증을 갖고 사회복지사의 자격증도 있습니다.
E 저는 경영학을 공부하고, 전문대학에서 사회복지사를 취득하였기에 경영능력이 있는 사회복지사라고 봅니다.
등등의 답변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사회복지사를 뽑는 면접위원]이라면 어떤 답변에 높은 점수를 주겠습니까?
A- 여기에 응시한 모든 사람은 사회복지사이므로 불필요한 답변입니다.
B- 그런 신념만으로는 면접위원을 감동시키기 어렵습니다.
C- 학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한 경력을 좀 더 부각시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기관의 00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는 단위 학교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와 다르지만 그 경험이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D- 교육기관이기에 면접위원의 대부분의 교사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고, 교육기관의 주된 종사자가 교사이기에 교사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함께 가지고 있다면 유리할 것입니다. 어떤 실천 경험이 있는지를 부각시켜보기 바랍니다.
E- 4년제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사람도 많은데, 굳이 전문대학에서 사회복지사를 취득했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곳이 회사라면 ‘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좋겠지만, 교육기관에서 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번지수가 조금 다른 듯합니다.
면접위원으로, 기대하는 답변은
- 사회복지학을 제대로 공부했고, 00센터에서 직원으로 일할 준비를 충분한 경력이 있다(예, 학교 사회복지사, 학교나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할 경험, 학교와 지역사회복지기관과 연계한 경험, 외국어 실력, 컴퓨터 활용 능력 등)는 것을 부각시키는 것입니다. 본인의 마음보다는 객관적인 이력과,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증 등을 통해서 정말 일을 잘 할 수 있는 일꾼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합니다... 모든 취업 면접은 일꾼을 뽑는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비에스텍은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 유의해야 할 일곱 가지 원칙이 있다고 했는데, 7가지 원칙을 설명해주시겠습니까?”
[해설] 사회복지사의 주된 업무는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것이고(면접 혹은 상담), 7가지 원칙은 사회복지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실천에 대한 전문지식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많은 응시자들이
A- 수용, 비밀보장
B- 비밀보장, 개별화
C- 신뢰의 원칙, 접근성의 원칙 ...
D- 개별화, 의도적인 감정표현, 통제된 정서적 관여, 수용, 비심판적 태도, 자기결정, 비밀보장
E- 수용, 비심판적 태도, 비밀보장 그리고.....
등과 같이 답변하였습니다. 대부분 두 세 개씩은 답변했고, 열명 중 한 사람만이 7가지를 모두 답변하였습니다.
면접위원이 원하는 답변은
일곱 가지 모두를 말할 수 있거나 적어도 다섯 가지 이상은 그 의미를 정확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에서 수학교사를 뽑는데, 인수분해를 못하는 지원자가 있다고 봅시다. 화학교사를 뽑는데, 주기율표를 외우지 못한다면....여러분이 면접위원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갑자기 묻기에 경황은 없을 수 있지만, 그래도 사회복지사라면 이 정도의 지식은 머리속에 넣고 다녀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질문은 “내담자와 상담 약속이 되어 있는 시간에 교육청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가 있으니 그 시간에 꼭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럴 경우 귀하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었습니다.
[해설] 이 질문의 핵심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묻는 것입니다.
열 명의 응시자의 거의 대부분은 “내담자와의 약속”이 중요하기에, 우선 내담자와 연락을 취해서 양해를 구하되, 그것이 어렵다면 일단은 “내담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청에 이런 사정이 있어서 참석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리겠다는 답변이었습니다. 다만, 한두명은 그때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되, 내담자와의 약속을 조정하고 교육청으로 가겠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면접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다른 면접위원은 어떤 답을 기대할 것인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응시자의 답변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면접위원은 [일꾼을 뽑는 것]이고, 특별히 [자기 말을 잘 듣는 일꾼]을 뽑는 자리입니다. “전쟁터에서 사전에 면회(혹은 상담) 약속이 있는데, 상사가 공격 앞으로라고 말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답은 간단합니다. 상사가 기대하는 것은 명령에 따르는 것입니다.
흔히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 중심”이란 말을 귀가 따갑도록 교육받습니다. 하지만 직장은 클라이언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상급기관이 “중요한 행사가 있는데, 참가하라”고 한다면 만사를 제쳐놓고 참가할 사람을 선호합니다.
이때 답변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만약, 하루전 쯤에 통보를 받았다면 내담자에게 전화를 해서 면담시간을 최대한 조정하고, 교육청 행사에 참가하겠습니다.
- 면담 시간을 조정하기 어렵다면 우선 전화로 주요 사항을 상담하고, 교육청 행사에 참가하겠습니다.
- 내담자와 전화연락이 되지 않으면......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에게 면담을 부탁하고, 교육청 행사에 참가하겠습니다. 행사에 참가하여 중간 쉬는 시간에 사무실에 연락하여 전화로 간단히 면담을 하고, 양해를 구하겠습니다....등과 같이 핵심은 [교육청 행사]에 참가하겠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사가 자기 말을 듣지 않은 부하 혹은 일꾼을 뽑겠습니까? 면접위원쯤 되는 사람은 향후에 여러분에게 명령을 내릴 사람입니다. 명령에는 충성이 바로 점수입니다. 다만, 무조건 교육청 행사에 참가하겠습니다와 같은 방식보다는 내담자를 배려하는 대책을 세우면서 명령에 따르겠다는 것을 말씀드리면 될 것입니다.
네 번째 질문은 “00센터에서 근무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기관과의 연계를 어떻게 추진할 것입니까?”이었습니다.
[해설] 학교 혹은 학생을 위해서 지역사회가 가진 다양한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문제해결을 위해서 연계하며, 필요한 경우 다양한 네트워크를 하겠다는 것을 답변하면 됩니다. 응시자의 답변은.....
A- 학교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지역사회연계 활동을 많이 하였습니다. 사회복지관, 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수련관, 각종 종교기관, 기업체, 장학재단 등 다양한 자원을 발굴하여 위기 학생을 위해서 도움을 주겠습니다.
B- 미안합니다. 학교와 지역사회연계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C- 잘못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질문해주시겠습니까?
D- 지역사회에 다양한 자원이 있기에 발굴하겠습니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교회에서 바자회를 하면서, 후원자 개발을 열심히 한 경험이 있습니다.
등 다양했지만
면접위원의 입장에서 볼 때, 대부분의 답변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교육기관이 교사가 아닌 사회복지사를 굳이 채용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교사가 잘 하지만, 지역사회에 있는 자원을 발굴하고, 연결시키는 일은 ‘사회복지사’가 잘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주로 교실에서 하는 마른 자리의 일은 교사가 하고, 밖으로 뛰면서 얻어오고 다른 사람에게 사정 사정하고 하는 일은 ‘사회복지사’가 잘 하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응시자가 면접위원에게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가 무엇인지 설명을 요청하거나, 별로 생각해본 적조차 없었다면....곤란합니다.
이러한 질문에는 과거의 직장에서 혹은 자원봉사 차원에서라도 본인이 자원을 발굴한 경험을 중심으로 설명하거나, 학생이나 학교의 주된 욕구(예, 빈곤, 질병, 학습부진, 체험활동 부족, 사회적 지지부족 등...)별로 지역사회에서 어떤 자원을 발굴하고 연계할 수 있는지를 자신있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내담자가 상담과정에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속인 것이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이었습니다.
[해설] 상담가로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묻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왜, 거짓말을 했는지 다그치기 보다는,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하게 된 배경을 탐색한 후에, 다시 상담을 진행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답변이었습니다.
이번 면접을 하면서 응시자의 대부분이 사회복지사의 다양한 역할을 적절히 구사하지 못한 듯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상담가’의 역할에 대해서는 상당히 애착을 가지면서도, ‘행정가’로서의 역할, ‘자원동원자/중개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인식이 다소 낮은 듯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의 중심”으로 일해야 하지만, 여러분을 뽑는 사람은 자기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일꾼, 시키는 일이나 닥치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일할 머슴을 뽑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아울러, 응시자 중에서 몇 사람은 면접장으로 들어올 때 겸연쩍한 표정을 짓거나(혀를 살짝 내민다거나), 면접을 마치고 나갈 때 후다닥 나간 경우도 있었는데......이처럼 자신없는 태도는 감점 요인입니다. 10명 중에서 9명이 떨어지는 게임이지만, 어차피 그 게임에 참여했다면 즐기기 바랍니다. 대통령은 5천만명 중의 한명이고, 웬만한 공무원 시험은 100:1이 넘습니다. 10:1이라면 해볼만한 경쟁이지 않습니까?
면접의 실제 사례를 통해서, 면접 방법을 안내하는 것은 여러분이 “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가 되길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귀하가 꿈꾸고 도전하면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는 사회복지사”가 됩시다.
2008년 12월 31일 작성
복지평론가/이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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