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성폭력상담소

[스크랩] 성병에 안 걸리려면?

황금천 2008. 5. 3. 14:27

헬스복 공동 사용땐 팬티 입어야

“저의 결백을 증명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지난 휴일 아침 동료 의사인 M씨에게 전화를 받았다. M씨는 부인에게 성병을 옮겼다는 누명(?)을 쓴 채 한바탕 부부 싸움을 하고서는 급기야 구원을 요청하였다. 전화 내용의 사연은 다음과 같았다.

얼마 전에 부부 관계를 하고 난 후 M씨의 부인은 이상하게도 생식기가 심하게 가렵다는 말을 M씨에게 하였다. M씨는 성병에 걸릴 만한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사랑을 조금 격하게 해서 그런가 하고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 그러나 바로 그 뒤에 M씨의 부인은 팬티에 피 같은 이상한 것이 점점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음모 밑의 피부가 심하게 헐기 시작하였다. 때를 같이 하여 M씨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M씨의 경우를 자세히 살펴본 결과 M씨가 사면발이라는 성병에 걸려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부정한 여자 관계 때문이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하여 성병에 걸린 것이다. M씨는 매일 아침 헬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는데 그 때 공동으로 사용하는 운동복에 사면발이 병균이 묻어서 M씨에게 옮겨졌던 것이다.

성교 안해도 걸릴 수 있어

이렇듯 성병은 성교에 의하지 않아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성병은 성(性) 관계에 의하여 전염되는 질환으로서 의학적으로 성전파성 질환(STDㆍ Sexually Transmitted Disease)이라고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우자에게 성병을 옮겨 부부 사이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성병은 다른 질환에 비하여 보다 철저히 예방하여야 하며 또한 적절하게 치료하여야 한다.

성병 중에서는 성교를 하지 않아도 타인에게 전염이 되는 병들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성병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면발이 기생증이며 근래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M씨의 경우 다른 여자와 성교를 하지 않았지만 부주의로 인하여 성병에 걸려 부인에게 옮겨 간 대표적인 경우다. 병균이 서식하는 더러운 이불을 사용한다든지(여인숙이나 침대칸 열차의 침구 등) 좌변기에 묻어 있던 기생충이 옮겨올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헬스복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

이러한 성병은 콘돔을 사용하더라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병을 효율적으로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부적절한 성관계는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굳이 성교를 한다면 콘돔을 사용하여야 하며 특히 술에 취하면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성교 후에 흐르는 물로 음모를 잘 씻으면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 더러운 좌변기를 사용할 때는 휴지 등으로 좌변기를 잘 닦은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더러운 이불을 이용하여야 할 경우가 생기면 옷을 입은 채 취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헬스복도 자신의 것을 입는 것이 좋으며 공동으로 사용하는 헬스복을 입을 때는 반드시 본인의 팬티를 입은 채로 이용하도록 한다.

음모나 음낭이 가렵거나 생식기 주위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생식기 전문의사를 찾아야 한다. 만약에 부인에게 전염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지기도 하거니와 성병은 빨리 발견하면 할수록 치료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요 근래 성병의 진단에 많은 발전이 있어 병균의 유전자를 검사하여 좀 더 정확하게 병원균을 알아서 맞춤형으로 약제를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우수한 항생제가 개발되어 고질성의 성병도 잘 치료되고 있다.

깨끗하고 후회없는 사랑을 나누기 위하여서는 성병에 대하여 정확한 지식을 가져야 하며 성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과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김영찬 서울 포르테비뇨기과 원장(youngkim2004@kornet.net)

출처 : 성교육강사 김라미
글쓴이 : 강사 김라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