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종교교류 활성화 해야
종교위원회, 남북 종교계의 교류현황 점검과 확대방안 논의
민족화해와 신뢰구축에 중요한 기여를 해온 남북 종교교류 현황을 분석․점검하고 교류활성화 및 실질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위한 제61차 종교위원회가 9월 14일 오후 4시 사무처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여무의(원택스님) 위원장을 비롯 11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회의는 김창수 전문위원이 의제에 대한 검토보고를 진행에 이어 위원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김창수 전문위원은 검토보고를 통해 남북 종교교류 역사와 현황에 대해 분석․설명하면서 “북한은 1980년대 들어서면서 점점 활기를 띠기 시작하던 종교활동이 1988년을 기점으로 각종단별로 교회건립, 종교단체설립, 종교행사가 이어지면서 전기를 맞이했다”고 분석하고,
“1990년대 들어서는 북한 종교인들의 외국 종교단체 방문이 크게 증가하고 남북 종교교류도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국제종교기구의 도움을 받아 시작되었다”면서 국제종교기구와 북한종교, 남북 종교교류의 관계를 설명했다.
계속해서 김 전문위원은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공존공영의 평화적 공존을 지향해 나가게 됨에 따라 80년대 이후 꾸준히 직․간접적인 접촉을 모색해 오던 종교계의 역할이 빛을 발하면서 민간차원의 교류를 뒷받침 했다”고 남북화해협력에 있어서 종교계의 기여에 대해 평가하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종교교류의 한계를 내포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남북 종교교류가 민족화해와 신뢰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종교계의 자율적인 교류협력을 원칙으로 하고 정부가 뒷받침 하는 역할 수행할 것 △북한종교 현실에 대한 이해와 북한의 여건을 감안 신중히 접근할 것 △종교계별로 추진조직의 정비와 체계화 할 것 등 종교교류의 기본원칙을 설명했다.
이어 위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변진흥 위원은“ 종교계인사가 남북관계에 많이 참여한 이유는 민주화 운동이 통일운동으로 전환되면서 민주화에 참여한 종교인들이 통일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통일운동에 다수가 참여하고 이러한 바탕이 민족화해협력의 힘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종교계의 교류는 북한과의 연계고리를 이어가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길을 터나가는데 성과가 컸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이며, 북한을 변화시키고 길을 열어 주기위해서는 종교계의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기”라고 역설했다.
김재완 위원은 북한의 종교를 북한의 제도적 법제 내에서 볼 필요가 있을 강조했으며, 김성복 위원은 이번 정상회담 공식수행원에 종교계 대표가 4명이 포함되어있음을 언급하면서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성택 원불교교정원장, 장익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지관 불교 총무원장), 북한측의 종교인 대표단이 어느 수준 포함되어 있는지 점검하고 교류방향을 논의가 가능한지 검토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김광준 위원은 “종교교류는 아직 대화와 인도적 지원 수준인 초보적 수준이라면서 교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의제설정의 노력 등을 통해 교류의 내용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진전된 의제설정을 위해서는 상호 이해의 노력이 선행되야 하며, 신학적인 대화, 신앙의 다양성을 논의하는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근 위원과 김성복 위원은 “종교교류 창구를 상설화하여 교류를 상설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교단 공식기구로는 상설화가 어려우며, 구체적 프로그램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상설화가 필요하며 남과 북의 평화와 교류협력 바탕위에서 제도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성산 위원은 종교교류에는 특별한 기준이 있어야 하며, 교류의 focus가 있어야 한다면서 “텍스트를 먼저 준비하고 컨텍스트(context)를 준비해 나가간다면 종교인들만이 갖는 교류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며, 종교 나름의 자리를 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선엽 위원은 남북 종교교류를 위해서는 먼저 남남간의 대화가 활성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각종단회의, 포럼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종교에 대한 공부와 연구와 북한의 각 종단이 어떻게 활동하고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지, 어떻게 활동하는 가 등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창일 위원은 2차 정상회담을 남북 종교인들의 교류확대 계기로 삼기 위해 정상회담 수행원에 포함된 종교인들이 북측에 제안할 수 있는 사항을 제시할 것을 제안했으며, 위원들은 논의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시 수석부의장이 북한 접촉인사 (종교계대표 등)에게 제안할 수 있도록 종교위원회 명의의 제안서를 추후 수석부의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고 제기된 사항은 후속 종합정리 작업을 거쳐 종합 자문건의안에 포함되어 건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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