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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갱신칼럼] 은사 공동체인 교회 / 차성도 교수

황금천 2007. 3. 18. 18:15

[교회갱신칼럼] 은사 공동체인 교회 / 차성도 교수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직분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권위하는 자면 권위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롬 12:4-8)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부르셨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많은 지체들로 이루어졌으며, 각 지체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기에 서로 지체가 되고 피차 도와야만 살 수 있다. 왜냐하면 각 지체는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고, 이 다양한 기능들이 모두 작동해야만 몸으로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각 지체들에게 고유한 기능만을 부여하신 것이 아니라, 각각의 지체들이 자신만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각 다른 은사를 허락하셨다.

몸 안의 각 장기에게 주어진 기능들이 모두 작동되어야 몸이 건강하듯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건강도 지체들에게 주어진 기능이 모두 발휘되는 가에 달려있다. 만일 어떤 이유에서건 각 지체에게 주어진 각양 은사들(예언, 섬김, 가르침, 권위, 구제, 다스림, 긍휼, ...)이 제한되고 있다면 교회 공동체는 병약해질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아이들과 ‘A Bug's Life'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함께 보다가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영화의 대략적 줄거리는 메뚜기 몇 마리가 수만 마리도 넘는 개미들을 공포 분위기로 제압을 한다. 메뚜기들의 무서운 강압에 개미들은 메뚜기들을 위해 여름 내내 식량을 모은다. 여왕개미의 진두지휘 하에 한 여름 애써 모은 메뚜기들에게 바칠 식량이 한 개미의 실수로 웅덩이에 모두 빠지자, 메뚜기들은 개미들에게 더욱 악랄한 폭력을 행사한다. 이 때, 용감한 일개미 한 마리가 한 가지 비밀을 깨달게 된다.

즉, 모든 개미들이 나서기만 한다면 몇 마리의 메뚜기들은 상대도 안 된다는 자신들의 힘을 발견한 것이다. 개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깨달고 모두가 힘을 합해 나서자 메뚜기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치고, 개미 마을에 평화가 찾아온다. 사실 메뚜기들도 개미들이 모두 대들면 자신들이 질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속내 두려워서 더욱 허풍을 떨었던 것이다.

마치 영화에서 여왕개미 외에는 모든 일개미들의 재능이 인정되지도 않고 억압되었듯이, 사탄은 지체들에게 주어진 은사들이 모두 발휘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몇몇 지체들만이 직분을 감당하는 구조를 조장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예수원의 고 대천덕 신부님께서도 사탄이 모든 지체들이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고 발휘하는 교회 공동체의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여 신학적으로 성경적 교회론이 밝혀지는 것을 최대한 방해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각 지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은사와 기능/직분을 깨달을 뿐 아니라 사용해야한다. 각 지체들의 은사 발휘를 방해하는 구조적 제약들이 모두 제거되면 교회는 더욱 활기차 질것이다. 교회는 각 지체들이 가지고 있는 은사를 발견하고, 계발하며,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마련해야한다. 교회 공동체의 많은 아픔들이 은사가 있음에도 그 은사를 발휘할 수 없는 환경이거나, 은사가 없음에도 마치 그 은사가 있는 양 직분을 감당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직분이 은사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은사는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것이기에 은사에 의해 직분이 주어져야한다. 로마서 12장처럼 예언의 은사가 주어진 지체는 믿음의 분수대로 예언하자. 가르치는 은사가 주어진 지체가 가르치자. 권위의 은사가 주어진 지체는 권위의 사역을 담당하자. 다스리는 은사가 주어진 지체는 부지런함으로 다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