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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남부자들 현금비중 늘려 재투자시기 노린다

황금천 2008. 1. 26. 11:28
뉴스: 강남부자들 현금비중 늘려 재투자시기 노린다
출처: 매일경제 2008.01.25 07:20
출처 :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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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edia.daum.net/economic/money/200801/25/mk/v19741465.html

 

 

강남부자들 현금비중 늘려 재투자시기 노린다

 

 

재테크 귀재로 여겨지는 '강남 부자'들이라고 해서 딱히 투자의 모범 답안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흔히 강남 부자들이라면 정보에 민감하고 투자의 변곡점이 오면 잽싸게 행동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부분 자산가인 강남 부자들은 안정적으로 재산을 지키는 데 주력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최근 변동장에서 재산을 관리하는 데 능한 강남 부자들에게서 '창고 지키기'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보고 싶다.

그러나 강남 부자들은 워낙 자신들 자산관리에 대해 밝히기를 꺼리는 편이라 쉽게 그들 재테크 방법을 훔쳐보기가 힘들다. 그렇지만 그들 자산을 관리하는 은행, 증권사 PB들을 통해 분위기만이라도 엿보는 것은 불안한 이 시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강남권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하는 시중은행 PB 4명, 증권사 PB 4명에게 변동장에서 강남 부자 투자 비법을 살짝 물어봤다.

◆ 이익 난 펀드는 환매 나선다 =

'펀드는 장기투자'라고 하지만 무조건 갖고 있지만은 않는다. 하락장에서 이익이 생긴 부분은 미리 챙기는 발빠른 행보도 보인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서초센터 팀장은 "고객 A씨는 여러개의 펀드 중 7억원을 투자한 펀드가 한때 10억원까지 불었다. 코스피 1700이 무너지면서 평가액이 9억원으로 줄었지만 향후 추가 하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과감히 환매 신청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수익이 난 펀드뿐만 아니라 운용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펀드들에 대한 환매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철 국민은행 청담PB센터 팀장도 "일부 고객은 수익이 발생한 펀드는 이익실현 차원에서 환매해 일시적으로 단기자금으로 운용하면서 추가 투자 시점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말 중국과 홍콩시장이 고점에서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을 전후해서 강남 PB들은 중국 펀드 비중이 높은 고액 자산가들에게 이익이 난 부분은 환매하기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후 강남권 부자들이 하락장에서 미리 이익분을 챙기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전한다. 강남권 PB들은 이번 변동장에서도 고액자산가들에게 수익이 난 부분에 대해 부분 환매를 권하는 분위기다.

◆ 타이밍 놓친 펀드는 기다려라 =

강남 부자들도 일반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특히 이번과 같이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무너질 때는 강남부자라고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섣불리 펀드 환매에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 현재 수익률을 점검한 후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완근 우리투자증권 GS타워WMC PB팀장은 "강남 고액 자산가들은 펀드 수익률 하락에 대한 문의는 많지만 대부분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환매할 만큼 긴박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쳤을 때는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을 기회로 여기고 성급히 들어가는 모습들도 쉽게 포착되지 않는다. 김주영 대우증권 잠실지점 팀장은 "현재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장기 투자를 누구보다 많이 경험한 분들이라 섣불리 한쪽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 주식 이외 상품에 눈 돌린다. =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경고가 나오자 강남 부자들은 주식 이외 상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매력적인 상품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전까지 안정적인 상품으로 여겨왔던 채권도 올해는 그리 매력적인 상품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김형철 팀장은 "최근 채권 금리가 안정세를 찾고 있긴 하지만 금리 상승시 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채권형 펀드 가입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선진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강남대로 지점장은 "안정성을 갖춘 국공채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금리 상승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간다는 생각에 몇몇 고객은 장기 5년물에도 투자했다"며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부자들 가운데서도 채권투자에 대해 갈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6~8% 수준까지 올라가자 문의하는 사람들은 많으나 이 또한 아직까지 쏠림 현상은 없는 듯하다. 송재원 팀장은 "아직까지 고금리 예금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고 일부 확정금리 선호 고객도 평균 3개월 정도, 길어야 1년 정도 확정금리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잠깐 돈을 묶어두는 현금성 자산 늘리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덕수 삼성증권 FH삼성타운 마스터 PB는 "은행에 돈을 넣더라도 3개월 정도 단기예금에 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이 대기 자금은 다시 주식으로 유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부동산은 상가ㆍ대운하ㆍ뉴타운 관련 지역에 눈독 =

그동안 잠잠했던 부동산 투자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김주영 팀장은 "주거용 부동산보다는 은행 금리 이상으로 수익을 거두는 상가나 오피스텔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이 좋은 투자대상이기는 하지만 종합과세를 생각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면 월세 이상으로 보유세와 재산세를 내고 있어 아직까지는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김형철 팀장은 "부동산은 주로 서울 강남권 소재 수익성 부동산(상가ㆍ빌딩 등)에 관심이 많다"면서도 "최근 2년간 수익성(투자금액 대비 임대수익)이 크게 떨어져 쉽게 매입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를 목적으로 한 주택 구입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장문성 국민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펀드에서 수익이 난 30억원 정도를 CMA와 MMF에 넣고 있던 고객이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부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음을 전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관련 지역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김인응 팀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운하 주변 토지와 뉴타운 개발지역 부동산을 찾는 부자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그러나 대운하 주변 땅에 대한 투자는 새 정부의 투기수요 차단 의지가 강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