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통일교육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화군협의회 김영애 회장

황금천 2007. 9. 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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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소식
NEWS 초대석-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화군협의회 김영애 회장》
2007/09/06 오후 1:53 | 강화도 소식

화해와 협력의 통일 물꼬, 강화의 몫  
강화민주평통 주도 대북교류 활발…지역적 경제·문화 모델 구축

 


통일분야 여성운동에 투신해온 김영애 회장은 강화에서의 통일노력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화군협의회(회장 김영애, 이하 강화군협의회)의 움직임이 유독 눈에 띈다. 강화군협의회는 최근 강화군 문화재담당 공무원과 향토사학자, 고려 문화에 관심이 많은 지역주민 등 70여명을 모아 고려시대 개성의 역사문화 유적지를 둘러보기 위해 하루 일정으로 방북한바 있다.


이에 앞서 6월초 강화 속노랑고구마를 식재하는 농작물 재배 협력사업을 북측 강원도 고성군 금천리 협동농장과 추진했다. 지난달 8일에는 각계에서 기증 받은 밀가루 500포(20㎏단위)를 북한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마을을 방문, 전달하기도 했다. 북녘 땅을 근거리에 마주한 강화는 지리적 여건상 대북긴장감이 유독 감도는 곳 가운데 하나지만 평화통일과 인도적 교류협력의 바람이 솔솔 부는 곳이기도 하다.


강화를 고향으로 외지에서 12년간 통일분야 여성운동에 투신해온 김영애 회장(51)은 지난 2005년 귀향해 12대 강화군협의회장에 취임했다. 통일에 남다른 관심이 많았던 만큼 민주평통의 역할에 맞는 역할을 지역에서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강화는 대북 근접성과 실향민 집단거주라는 지역특성에 비해 통일 논의나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군사지역이라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통일이야기’가 사상문제로까지 의심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았다. 이것저것 필요한 의약품과 생필품을 나르며 남북이 농사를 함께 짓고 일선 공무원이 방북하는 장면, 강화와 개성에 흩어진 고려문화유산을 공동 복원하자는 구상이 전개되는 상황은 적어도 강화에서 만큼은 낮선 것이 분명했다. 


김 회장은 “하지만 헤어진 가족을 만나는 경우보다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실향민이 더 많은 상황에서 지역에 맞는 교류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강화에 머물고 있는 실향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남북 정상회담에서 실향민들의 애환이 의제로 다뤄지기를 바라는 그다. 올해부터라도 강화 실향민들이 바로 코앞 고향을 찾아 합동위령제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금의 김 회장은 나름대로의 대북교류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정전협정 제1조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5항을 보면 한강하구수역은 쌍방 민간인 선박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국방부가 전시체제를 이유로 안전과 국방상 출입과 통행을 엄금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한강하구의 평화적 이용과 강화의 통일 전진기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따라서 그는 강화를 포함, 한강하구가 평화 교류의 현실적 상징이자 실질적 교두보로서 인정되고 이용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때문에 한강하구 일대에서 열리는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일단의 ‘통로’가 만들어지는 것에 강조점을 둔다. 그를 중심으로 강화군협의회 주도로 이뤄진 그간의 대북교류도 통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강화군협의회는 예전의 활발했던 황해도와의 뱃길 복원 노력과 통일 홍보·교육 차원에서 민통선해설사교육, 통일시대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화 여론지도층을 이루고 있는 공직자와 교육자를 대상으로는 북한 방문을 추진, 통일 교류운동 동력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강화가 머지않아 통일의 전진기지, 경제·문화교류의 교두보로서 가장 빠르고 편리한 통로 역할을 맡아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직도 통일교육이라고 하면 그 옛날 땅굴견학을 떠올리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이제는 일방적인 반공의식, 적대감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을 표방한 새로운 통일의식이 확산돼야 하고 한강하구와 강화 민통선 구역은 평화통일의 교육 현장으로 최적의 장소임이 분명하다.” 


여러 차례 오가며 북측 인사를 만난 그는 그들을 대하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터득했다고 한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저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다가가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막 퍼주기 논란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투자개념의 선투입이 필요하다. 상호간의 지속적인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앞으로 강화군협의회는 북녘 큰물 피해 지원 모금에 나설 예정이다. 그 김에 실향민 고향방문단도 구성해볼 참이란다. 농업부문의 교류도 이어가 기술을 전파할 구상도 갖고 있다. 강화와 개성의 고려문화재 유네스코 공동등제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할 과제다. 민통선 지역의 민주평통 조직이 북측 상대마을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교류 협력하는 방안을 제안할 생각이다.


강화는 예전 황해도와 일일 생활권으로 서로 마주보며 살아야 하는 동네였다. 지금도 직선거리로 뱃길 20여분이면 바로 북한이다. 다가올 통일시대, 강화와 인천이 어떤 대북교류를 실현해 나갈지, 어떤 역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협동농장을 방문한 김 회장이 북측인사와 속노랑고구마순을 심고 있다. <자료사진>



지영일 편집위원 openme@inch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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