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사회복지사 시험

[스크랩] 나이 많은, 직장 근무하는 분들이 합격하려면....

황금천 2007. 9. 1. 10:55
 

나이 많이 먹어 공부하고, 직장 근무하며 준비하는 분들이 1급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이 카페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인지

노인시설에 관한 동영상을 보러 들어와서도 1급 게시판을 기웃거리게 됩니다.

지금도 보니 어떻게 공부해야 합격하나? 하는 걱정스런 질문이 많군요.

합격 후에 글을 올리려다가 왠지 민망한 생각이 들어서 지우고 말았었는데,

사회복지사 모임에, 혹은 세미나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지난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냐고 많이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민망함을 무릅쓰고 조심스레 제 얘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특히 나이 많이 들어서 공부하고, 직장 근무하며 시험 준비하는 분들이 보면 좋겠네요.


저는 2003년도에 2급을 따고 현재 52세로 요양원에서 생활복지과장(사회복지사 TO)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로서는 나이가 많아서 다른 요양원에 사무국장으로 가기 위한 준비로 1급을 따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서 11월 초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년 반 만에 책을 보니 들어본 기억은 나는데 도저히 정리가 안 되더군요.

그리고서 고민 후에 결정을 했습니다.


1. 동영상 강의를 듣습니다. (절대 외우지 마세요)

계속 강의를 들어오던 재학생들도 과목에 따라 오래 전에 들은 것들도 있을테니

지금 배우고 있는 책 아니면 동영상 강의가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글자를 통해서만 공부하는 것과, 보며 들으며 또한 보충설명까지 들으며 공부하는 것은 분명히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강의가 몇 강으로 구성되어 있나를 보고 무리하지 않게 적절한 진도 계획을 세웁니다.

내가 어디까지 공부했나 진도를 확인해 주는 화면이 나를 압박해서 공부하지 않고는 안되게 만들더군요.

그런 것도 동영상 강의로 인한 도움이라 생각합니다.

동강은 2번 들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2번은 듣지 못했지만 지금부터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때 외우기는 절대 금물입니다. 저처럼 나이 많은 분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아마 내용이 이해는 되는데 암기가 안되는 경험을 많이 하셨을테니까요.

공연히 앞장 암기해봐야 한 장 넘기고 내일 생각하면 별로 기억에 남는 게 없습니다.

그러면 공연히 기만 꺽이고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정말 시간낭비입니다.

따라서 암기는 하지 말고 그냥 고개만 끄덕이면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혹시라도 걱정되면 교안에다 밑줄이라도 치면서 간단한 요점정리만 합니다.

암기는 내년에 하면 됩니다.


2. 꾸준히 합니다.

저는 술을 안 먹습니다만 드시는 분들은 시험 준비 기간 동안만 자제하는 게 좋지요.

흐름이 끊기고, 하루 이틀 지나면 지나온 과정이 허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 하루 빠지는 건 몰라도 이틀 이상 공부를 빼먹으면 절대 안 됩니다.

흐름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진도가 나가고 공부한 양이 쌓이게 됩니다.

혹 하루 이틀 빠진 후에 다시 지나온 것을 보면 새로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지나온 것은 다시 공부하지 말고 진도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시험은 단편적인 지식으로는 풀기 힘듭니다.

꾸준히 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2월까지 문제는 강의 뒤에 붙어 있는 것만 풀면서 동강 2번 보기에만 집중합니다.

 

제가 일하는 시설에서 동네 어르신들께 한글을 가르치면서,

매일 공부해도 문만 나서면 다 잊어버린다고 하는 할머니들께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으면 밑으로 다 빠집니다.

그래도 매일 붓다 보면 어느새 콩나물이 크게 자라 있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러니까 다 새버려도 매일 물을 부으면 됩니다.... 라고요

이게 실력을 쌓는 제일 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3. 1월이 되면 나름대로 요점정리를 한번 해 봅니다.

자신이 암기해야 할 것을 선택 해보고 또 간단한 설명을 정리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전체적인 흐름을 잡습니다.

3일에 한 과목 잡으면 한 달이 거의 갑니다.

아직은 외우지 마세요.

제 생각에 아직도 외우는 것은 빠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3~4번 보고 들은 기억이 머리 속에 웬만큼은 저장되어 있을 겁니다.

 

4. 2월이 되면 문제풀이에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천지에 예상문제들입니다.

제 생각에는 많이 풀어보는 것도 좋지만, 정선된 고급 문제를 집중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문제의 수준이 떨어지고, 구성도 형편없고, 해답도 틀리고.... 그런 문제를 많이 접하다 보면 오히려 혼동이 옵니다.

저는 나눔의 집에서 나온 문제집으로 효과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절대로 남이 풀어서 정답이 체크되어 있는 헌책을 보면 전혀 효과 없습니다.

답을 찾느라 혼자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옆에 붙어 있는 해설을 보면서 그 문제에 대한 요점을 정리하고 내 요점정리에는 어떻게 했나 보면서 다시 한 번 정리해 봅니다.

어려운 문제,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기 위해서 답을 연필로 체크했다가 지우고 다시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시험 열흘 전에 집중 암기에 들어갑니다.

요점 정리 한 것을 보면서 외우기에 집중합니다.

체크해 놨던 어려웠던 문제를 다시 한번 보고 동강 싸이트의 모의고사를 풀어가면서 실력을 다집니다.

직장 여름휴가를 시험 직전 일주일간 앞당겨 사용하면 어떨까요?

제가 그래서 이번 여름은 휴가가 없었답니다.


6. 이제 한 가지 더.....

동강 두 번 보기가 가능하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8과목을 언제 다 볼 시간이 있느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에 합격하려면 해야 합니다.

대충하면 내년에 이 힘든 과정을 또 밟아야 합니다.

저는 직장 출근길이 승용차로 1시간 걸리는 곳에 삽니다.

그래서 3일에 한번씩 집에 들어가고 사무실에서 공부하다 자고, 일어나 근무하고 했었습니다.

기름값도 절약되고 좋은 면도 있더군요.

저는 하루에 평균 4~5 시간 정도 공부한 것 같습니다.

한번 더 시험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싫어서 그랬습니다.

합격자 발표일 까지도 자신이 없어서 어디 동강을 다시 들을까 하고 찾으면서도 지긋지긋한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저 제가 경험한 보잘 것 없는 얘기지만 여러분에게 혹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은 생각에 글을 올려봅니다.

특히 저처럼 나이 많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좀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모두 힘내시고 내년에 와!~~~ 하고 소리 지를 수 있는 날이 꼭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 시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
글쓴이 : 한방에 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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