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수면장애

황금천 2007. 8. 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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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계속되는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줄어든 잠시간 만큼 피로가 누적돼 낮 시간 일에 지장을 받자 여기저기서 “밤에 잠 좀 푹 잤으면 좋겠다.”는 말도 터져 나온다.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경우는 계절적인 요인 탓으로 돌려도 무방하지만 평소에도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내거나 자도 잔 것 같지 않아 늘 피로감을 등에 업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신체가 받는 스트레스를 높여 결국은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 문제만은 아니다.

◆잠이 보약이다=잠을 설치면 뇌에 있는 생체시계가 혼선을 빚어 정상적인 생체리듬 조절기능을 잃게 된다.
집중력과 같은 인지기능 장애는 물론 정서장애와 졸림이 업무의 능률을 저하시키고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이나 심한 코골이가 동반되면 잠을 자는 동안 심장 박동수의 변화가 심해지고 심장부정맥이 발생하며 이것이 만성화되면 심근비대증과 심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어린이에게 수면장애가 있으면 성장과 발육이 늦춰지고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로 인해 학습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면장애의 종류=잠은 너무 많이 자거나 너무 적게 자면 건강의 적신호가 된다. 곤히 자다가 심하게 코를 골며 숨이 멎을 듯하다가 푸하고 숨을 몰아 내쉬는 수면무호흡증은 옆에서 자는 사람까지 심한 피해를 준다.
주된 증상은 입을 크게 벌리고 코를 골다 숨을 쉬기 위해 헐떡거리며 깨어나도 개운하지 않으며 일어나서는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주로 비만하거나 구강 또는 안면구조에 이상이 있어 기도의 호흡통로가 좁은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잠에 들면 기도에 있는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자연히 기도가 좁아질 수는 있지만 아예 기도의 근육이 서로 맞닿거나 막힌 경우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킨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뇌와 심장이 낮 활동 때보다 안정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긴장하게 된다. 따라서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뇌와 심장엔 무리가 가해지게 된다.

뇌에 충분히 있어야 할 물질이 부족해 생기는 기면증도 수면장애의 한 종류이다. 흔하진 않지만 갑자기 졸음이 몰리면서 전신에 힘이 쭉 빠지는 기면증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사회생활도 힘들게 한다. 완전한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적절한 개별증상의 치료를 통해 거의 정상에 가까운 생활이 가능하다.

◆잠과 관련한 이상행동=자다가 다리를 자꾸 움직이는 하지불안증이나 주기적 사지 운동증, 자신도 모르게 잠을 자다 돌아다니는 몽유병이 있다.
어린 아이에게 나타나는 몽유병은 자연스러워 나이가 들면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어른이 몽유병이 있다면 원인을 분석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 하지불안증은 철분이 부족할 때 생기는 증상으로 이를 대체하는 약물복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종아리 깊숙이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감각이 다리에서 느껴지는 하지불안증은 의외로 흔한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다리를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일시적으로 개선되기도 한다.

주기성 사지 운동증은 대개 발이나 다리가 1,2초 정도 짧게 움직이는 현상이 약 30초 간격으로 반복되는 증상으로 수면의 전반기에 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잠들기가 어렵고 깊은 잠을 방해 받게 되는 경우이다.

◆수면다원검사=수면무호흡증, 기면증, 몽유병,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개인의 잠을 평가, 그것이 병적인 상태인지를 확인하고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함으로써 수면장애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검사다.

이 검사는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근전도, 심전도, 코골이 유무, 호흡상태, 흉곽과 복벽의 호흡운동, 혈액 내 산소포화도, 사지의 움직임 등을 동시에 기록하고 분석해, 수면 중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생리변화를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수면장애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모든 과정은 수면 검사실에서 하룻밤을 자는 동안에 이뤄진다.

◇ 수면장애 자가 점검표
다음의 항목 중 6개 이상에 해당하면 수면장애가 오기 쉽다.
1. 밤 10시가 넘으면 눈이 초롱초롱 해지면서 정신이 맑아진다. 대신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
2. 심야에 비디오나 라디오 듣기, 컴퓨터 통신 등 오락을 즐긴다.
3.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 음료를 즐긴다.
4. 밤만 되면 입이 심심해 야식을 즐긴다.
5. 신경이 예민해 작은 일에도 깜짝 놀란다.
6. 항상 불안하고 걱정이 많다.
7. 스트레스를 풀기보다는 참는 경우가 많다.
8. 휴식을 취해도 항상 피로하고 손발이 차다.
9. 소화가 안돼 늘 체한 듯 속이 거북하고 변비가 있다.
10. 얼굴이 자주 화끈 거린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병원 신경과 이동국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작성일: 2007년 08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