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낳는 가정을 통해 가족의 밤에 대해 권면을 받으면서 ‘가족의 밤을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시작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려웠습니다. 가족들 서로가 하루 이틀 뒤로 미루곤 했지요. 그러다가 집에 도착한 기록장이 눈에 보이게 되니 가족 모두가 ‘시작해야겠다’라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밤’을 진행하면서 제가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정말 많이 교만했었구나 하는 사실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참 순수하십니다. 하지만 그동안 저는 아버지의 믿음을 ‘순수’지만 너무 맹목적이고 억지스럽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가족의 밤’을 통해서 아버지의 신앙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그동안 교회에서 설교를 통해, 성경공부를 통해 수없이 들어왔던 말씀이, 아버지께서 설명해 줄 때 그동안 들어온 것과는 또 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버지께서 스스로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깨달음이었다는 사실과 아빠의 신앙과 믿음이 그로부터 말미암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밤’을 통해 얻게 된 우리 가족의 가장 큰 수확은 가족 서로가 더 세세한 일까지 대화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선 바깥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서 거의 얘기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밖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가족들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현재 하시는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도 내어놓고 함께 기도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가족들도 각자의 생활을 나누게 되었고 기도요청을 하고 기도한 후에는 그 기도가 어떻게 응답되었는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밤’ 기록장에 나와 있는 것처럼 매일 순종의 열매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가정명령에 어긋나는 서로의 좋지 않은 언어습관이나 행동에 대해 교정을 권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바쁜 아침 시간, 일상적인 내용이 오가거나 각자의 바쁜 준비로 짜증을 내기도 했던 식탁에서의 대화가 조금씩 전날의 중보기도 내용을 다시 한 번 되새기거나 신앙적인 내용의 대화로 바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의 밤’은 씨를 뿌리고 돌보는 일 같습니다. 씨앗을 뿌려서 거기에서 싹이 나고 자라나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려면 그만큼의 시간과 땀과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햇빛과 비 등등이 필요합니다. ‘가족의 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들의 꾸준한 시간과 수고가 있을 때 말씀의 열매, 기도의 열매, 순종의 열매가 맺어지는 것이지요.
식물이 열매 맺기 위해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듯이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가는 가정을 보는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 가족의 밤을 시작하면 변화되는 작은 일까지 기쁨으로 감사하는 전희윤 회원님의 가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열매가 나타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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