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님 만나러 가는 길

황금천 2007. 4. 27. 00:36

 

님 만나러 가는 길


꽃관 머리에 쓰고
꽃술 저고리 걸치고
아홉 폭 무지개 치마 걸쳐 입으니

어디선가 피리 소리 들려와 퍼지는구나.
비췻빛 구름 사이로

용 그림자,
말 울음소리,
넓은 바다에 반짝이는 달빛

나는야
님 만나러 가는 길이란다.


- 이경혜의《스물 일곱 송이 붉은 연꽃》에 실린
허난설헌시 <선녀의 나들이>(전문)중에서-


* 꽃길이 따로 없습니다.
님 만나러 가는 길이 꽃길입니다.
모든 시름 내려놓고 꽃술 저고리 자락 휘날리며
날아갈 듯 달려갑니다. 님이 아니면 이 순간이 어찌 있겠어요?  
님이 있기에 님을 만나러 가는 길도 있고,
별빛에 퍼지는 피리 소리도 있습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번 더 안아주는 지혜  (0) 2007.04.28
자녀가 두려워하는 부모  (0) 2007.04.27
남편의 아내 사랑법  (0) 2007.04.26
눈물이 나왔다  (0) 2007.04.26
거울에 비친 자아상  (0) 200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