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부인과 전문의가 과도한 질 분비물이 고민돼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최근 꽉 끼는 청바지나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속옷 등으로 인해 외음부 질염을 앓는 사람이 많다. 강남차병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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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냉’이라 부르는 질 분비물은 여성들에게 월경처럼 늘 있는 신체적 현상 가운데 한 가지다. 질 분비물은 입이나 콧속을 마르지 않게 유지하는 분비물과 같은 구실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되는데, 이런 분비물이 어느 정도 있어야 피부끼리의 마찰로 인해 질이나 외음부의 피부가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성 관계를 가질 때는 윤활 작용도 하고 또 임신도 잘 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여성들의 질 분비물의 양은 일정하지 않고 월경 주기에 따라 변하는데 보통 월경 2주일 전인 배란기 혹은 월경 직전에 그 양이 꽤 많아져 혹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홍서유 을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실제 아동에서부터 노년기 여성까지 전 연령에 걸쳐 생기는 외음부 질염의 경우 증상이 냉의 변화로도 잘 나타나 빨리 발견할 수도 있다”며 “최근에는 팬티스타킹이나 꽉 끼는 청바지를 입는 등 외음부에 습기가 차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질염에 걸린 사람들이 많으며 또 성병으로 전염되는 질염도 많다”고 설명했다.
피임약·세정액 남용 피해야
질 분비물은 정상적으로 배란기, 월경 직전, 임신 그리고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는 그 양이 많아진다. 이때 냄새가 조금 나지만 불쾌하거나 썩은 냄새가 나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다.
성인의 질 분비물은 보통 산성도가 4.0~5.0으로 산성이나 사춘기 때는 산성도가 6.8~7.2로 중성에 가깝다. 성인의 질 분비물이 산성을 나타내는 이유는 젖산균 때문인데 젖산균이 질 분비물의 성분 가운데 당분을 분해해 이용하는 과정 중에 산이 생겨난다. 이 산 덕분에 질병을 일으키는 균들이 침범하지 못하는 것이다. 젖산균 외에도 질에는 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는데 이 세균들은 염증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질 내부 환경이 깨지면 문제가 되는데, 박지현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정상적으로도 질 내부의 환경은 습기가 많고 따뜻하며 햇빛이 비치지 않기 때문에 세균이 자라기 매우 좋은 조건인데 여기에 청바지, 나일론 속옷 등을 입어 습기를 더하면 균형이 깨져 다른 병균이 침입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질 내부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원인들은 불필요한 항생제를 먹는 경우나 피임약을 쓰는 경우, 탐폰이나 루프 같은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 과다하게 질 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 등이다.
△ 현미경을 통해 본 세균, 원충, 곰팡이. 정상의 질 안에는 주로 젖산균이 서식해 다른 균들을 막으면서 인체에는 별 영향이 없지만 환경이 변하면 이런 균들이 곧잘 침입한다. |
질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성 관계로 전염되는 성병균들과 곰팡이 감염이 대표적이다. 성병의 경우 주로 냄새나는 흰색 분비물이 심한 세균 감염이나 녹황색의 거품 같은 분비물이 나오면서 소변을 볼 때 성기 부위가 타는 듯한 느낌이나 가려움증이 있는 원충 감염이 있다. 이런 경우 환자 본인은 물론 반드시 성 관계 상대자도 동시에 치료받아야만 완치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당뇨·임신중 곰팡이 감염 조심
곰팡이 감염은 매우 흔해 전체 여성의 75% 정도가 곰팡이에 의한 질염을 경험하며 그 가운데 절반 정도가 짙고 하얀 분비물이 나오거나 매우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곰팡이 감염은 주로 부신피질 호르몬제, 항생제, 면역억제제, 높은 농도의 여성호르몬 등을 투여하고 있거나, 당뇨, 임신 등일 때 잘 생긴다.
질의 분비물은 나이가 들면 점차 줄어들게 돼 폐경 여성의 80% 정도는 이 때문에 성교통, 가려움증, 배뇨통 등의 불편을 겪을 정도다.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질의 세포들이 얇아지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수유 중인 여성의 경우에도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는 하나 수유를 끊으면 다시 돌아오므로 안심해도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3Dhimtrain@hani.co.kr">himtrain@hani.co.kr">3Dhimtrain@hani.co.kr">himtrain@hani.co.kr 도움말=박지현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홍서유 을지병원 산부인과 교수
◆ 질염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나일론, 합성섬유 속옷은 피하고 면으로 된 것을 입는다.
-용변 뒤 처리는 항상 앞에서 뒤쪽으로 한다.
-항생제를 필요 없이 먹지 않도록 한다.
-부드러운 비누와 물로 성기와 항문을 규칙적으로 씻도록 한다.
-씻은 뒤에는 잘 건조시켜 성기 부위를 항상 건조하게 한다.
-건조한 수건을 사용하되 다른 사람과 함께 쓰지 않는다.
-질에 불쾌감을 주거나 통증을 일으키는 성행위는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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