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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대학교 도서관의 전혜영입니다.
과거 활발했던 도서관메일링리스트의 토론의 장을 떠올리며 그 활기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시작으로 제 생각을 옮겨와 봤습니다.
요즘 도서관들마다 마케팅이니 뭐니 해서 이용자들에게 더욱 더 어필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고객들은 그다지 몸에 와 닿지 않는 듯합니다. 우리가 노력하는 것에 비해 따라주지 않는 그들의 반응을 못내 섭섭해하면서 도대체 이유가 뭘까를 고민해 봤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기본'에서 찾았습니다. 기본이 부실한데 치장만 하면 한방에 훅 간다는 것!
도서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싱거울 정도로 단순합니다.
1. 이것 사 주세요. 2. 입수되면 바로 알려주면 좋겠어요. 3.우리 도서관에 뭐가 있는 지 모르겠어요.
그 중 단연 으뜸은 1번입니다.
주말에 만난 교수님께서도 도서관에 대한 요구는 그 한가지였습니다. 도서관의 학과전담서비스가 제공되는 대학에 계신 분이었는데, 학과전담서비스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말로는 도서관에서는 "무엇이든지 말씀해 주세요." 해 놓고는 실제는 아무 것도 해결을 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서관에서 오는 메일을 거의 스팸과 동격으로 처리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이 교수님의 경우가 극단적이라 하더라도, 이것은 기본을 해결해 주지 못하는 우리 도서관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리에이종이든 학과전담이든 그 무엇이든 손발이 척척 맞아야 효과 백배일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이용자들에게 평등해야 할 도서관에서 실제로 힘의 논리에 얼마나 놀아나고 있는 지도 깨달아야 합니다.
평교수나 학생이 구입을 희망하는 것은 가차없이 자르면서 총장이나 보직교수가 한마디하면 "예~~이'하기 바쁘지 않는지 뒤돌아 볼 일입니다.
아무 권한이 없는 아직도 말단 사서인 나 자신부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러나 노력해야 되겠지요. 기본에 충실하도록.
전혜영 hyjeon@d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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