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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행복한 노후를 위한 4박자

황금천 2010. 3. 6. 11:31

며칠 전 아내가 의료 보험에서 공짜로 해 주는 신체 검사를 받고 왔다고 한다. 자궁에 용종이 발견되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조직을 떼 놓고 왔다고 한다. 양성인지 아닌지는 다음 주 결과가 나와봐야 하는데, 내색은 않지만 얼굴에는 그야 말로 노심초사, 안절부절이다. 나이로 봐서는 별일이야 없겠지만.수면 내시경은 몇 만원의 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말에 미식거리는 것도 참고 그냥 했단다. 내시경 결과, 위에는 염증이 많아서 일주일 정도 통원 치료에 한달 정도는 약을 먹어야 한단다. 유방암 검사는 석회질 성분이 많아서 초음파를 별도로 찍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 말에 그냥 돌아 왔다고 한다.

일단 검사 결과를 기다려 보자는 말을 건넸지만 아내도 나도 이래 저래 우울해 진다.  

 

서울** 1학년 4반 담임입니다. 성적표를 학생에게 전달하오니 확인 요망

 

며칠 전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녀석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 아하오늘이 방학이구나.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며칠 휴교를 해서 그런지 이번에는 겨울 방학이 많이 늦은 모양이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록 이 녀석이 성적표를 보여 줄 생각을 않는다.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성적표 받아 왔으면 보여 달라고 했더니 미적 미적 뒷머리 긁적이며 성적표를 가져다 보여 준다. 아무리 빨라야 평일에는 5-6시에 학교 수업 마치고 편의점 삼각 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하면서 영어 학원으로, 주말에는 수학 과외로 1년 내내 쉼 없이 돌아 갔던 아들 녀석이 내 눈도 제대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 거실 마루만 뚫어 지게 쳐다 보면서 하는 말이 다음에는 잘 하겠단다.

 

그런 아들 녀석을 보고는 아빠인 내가 별 다른 할 얘기가 떠오르질 않아서 나는 그래서 또 이래 저래 우울해 진다.

 

내 나이 벌써 40대 중반

 

직장 생활 근 20년 동안 성실하게 살아왔다. 애들 교육도 그럭저럭 시키면서 조그만 아파트지만 집도 장만했다. 은퇴 때 몇 억 원은 있어야 한다는 사람들 말에 일리가 있어 열심히 연금도 붓고, 저축도 해 왔는데, 이제 은퇴 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은 것 같지는 않다. 아무리 계산을 해 봐도 내가 적게 버는 것도 아니고 펑펑 쓰면서 사는 것도 아닌데, 목표한 금액이 온전히 다 모아질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60까지만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과연 나의 은퇴가 행복할 지도 궁금해 진다.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 필요한 4박자

그러다가 내가 행복한 노후를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일단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자식들에게 생활비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에 손주 녀석들에게는 용돈 주는데 인색하지 않는 정도, 그리고 간혹 국내라도 아내와 이곳 저곳 여행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 사 먹을 수 있는 정도면 좋겠다. 그렇게 살다가 남는 돈이 있으면 애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고 갈 수 있으면 더욱 좋겠고.

 

다음으로 애들은 서울에 있는 대학 못 가도 좋으니 아프지 않고 싸움질, 가출 같은 사고 치지 말고 군대 잘 갔다 오고, 중소기업이라도 좋으니 취직해서 자기 식구 밥벌이 정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둘 밖에 없는 남매간에 서로 아껴 줄 수 있는 정도면 괜찮은 자식 농사가 아닐까 한다.

 

아내와 나는 건강하게 살면서 그 동안 못했던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욕심을 조금 더 내자면 하나 정도 같이 할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먼저 죽더라도 애들이 엄마 외롭지 않도록 자주 챙겨주면 정말 좋겠다.

 

마지막으로 폼 나는 일은 아니더라도 늙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돈을 벌 수 있으면 금상첨화고, 평생 한 분야에서 쌓은 나의 노하우를 봉사직으로라도 활용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면, 행복한 노후 생활은 단순히 돈의 많고 적음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더욱이 3, 5, 10억과 같이 숫자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닌 것 같다. 돈과 자식, 배우자, 그리고 일이라고 하는 4 박자가 화음을 잘 이룰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이라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어느 하나도 소홀함 없이 함께 꿈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은퇴 준비라는 생각을 해 본다.

출처:네이버 재테크칼럼 중

출처 : 왕비재테크
글쓴이 : 둥둥구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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