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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폭력피해자 치료프로그램..

황금천 2009. 12. 27. 23:25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심리치료 프로그램: 피해 아동과 성인을 중심으로

채 규 만(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

개 요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보고가 늘어나면서 이들 피해자들에 대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후유증에 대한 증상과 치료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으며, 피해 대상에 따라 성인 피해자를 위한 심리 치료적 접근 방법((Blume, 1990; Courtois, 1988; Gil, 1988; Jeho, 1988; Maltz, 1991; Kunzman, 1990; Kasl, 1989), 아동 피해자를 위한 심리 치료적 접근 방법(Gil and Johnson, 1993; Friedrich, 1990; Salter, 1988), 남성 피해자를 위한 심리 치료적 접근 방법(Hunter, 1990; Porter, 1986), 집단 심리적 접근 방법(Davis, 1990; Gordy,1983 ) 등으로 나누어 치료적 접근이 제안되고 있다.

그러나 성인 피해자의 경우 성폭력을 언제, 어느 시기 당했는냐에 (어린시절, 사춘기, 성인) 따라 접근 방법이 다르고, 또한 가해자가 누구이며 어떠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오랫동안, 심하게 당했으며, 현재 보이는 주요 증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치료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다.

아동의 경우도 위와 비슷하다. 대체로 성인 피해자는 개인과 집단 치료를 겸비해서 사용할 때 가장 효과적이고 아동의 경우는 개인 치료, 가족 치료, 집단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제는 더 나아가 피해자 뿐 아니라 가해자를 위해서도 치료 프로그램과 심리 치료가 활발하게 시도되어야 하겠으나(Perry & Orchard, 1992; Way & Baltzazor, 1990; Mayer, 1983). 아직도 한국에서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연구가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본 논의에서는 성폭력 치료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에 관하여 기존의 입장을 비교, 연구하고 그 동안 필자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와 배경을 고려하여 성폭행 피해자의 아동과 성인, 그 중에서도 여성 피해자를 중심으로 심리 치료적 접근 방법을 제시해 보며, 주로 성인과 아동 성 피해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치료 방법을 제시해 보기로 한다.

Ⅰ.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개인 심리 치료적 접근 방법


1. 개인 심리 치료적 접근 방법에 대한 이론적 배경


Courtois(1988)에 의하면 근친 강간을 포함한 성 피해자들의 부정적 심리적인 영향을 치료하는 이론적 모델로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제시하였다.

즉외상성스트레스/피해자의이론(tramaticstress/victimization),자아발달(self-developme-nt) 이론, 여성학적 이론(feminist)과 손실(loss model)이론이다.


1) 외상 스트레스/피해자의 이론(Traumatic Stress &Victimization)

이 이론에 의하면 성폭행을 당하면 그 결과 초기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외상성 장애(PTSD)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며 (Armsworth, 1989; Courtois and Watts) 아동의 성폭력 또한 이러한 외상의 한 종류라고 보고 있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보고하는 성폭력에 대한 기술 사항이다.

? 성폭력은 오랜 기간에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 성폭력이 어린 시절에 처음 시작해서 사춘기까지 지속한 경우가 있다.

? 어린 시절, 사춘기에 일어나는 성 행위가 구체적인 신체 접촉을 통해서 이루 어졌다.

? 성폭행을 하기 위해 협박을 했거나 아동의 미숙함을 이용해 복종을 강요하기 도 했다.

? 성폭행은 주로 부모를 포함한 친척들에 의해 행해졌으며 피해자가 이들에 대 한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 성폭행이 역기능적인 가족 내에서 신체 학대와 같은 다른 학대와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 이러한 성폭행을 보고해도 주위에서 믿어주지 않는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


인간은 누구나 신체적·심리적으로 존재 위협을 받는 상황에 직면하면 자기 나름대로의 방어 기제를 사용하는데 이 외상 이론에 의하면 PTSD 증상 역시 생존하기 위한 자신의 자구책이라고 보는 것이다.

어떤 피해자의 경우에는 외상의 증상이 어린 시절에 나타나기도 하고, 다른 피해자의 경우에는 증상이 어린 시절에는 잠재적으로 있다가 어떤 계기로 성인 시절에 표출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성적 피해의 후유증으로 오는 증상(고통) 때문에 성인 시절에 심리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

이 입장에서는 외상 자체를 치료의 기본적인 초점으로 보면서 다른 부수적인 증상은 외상의 반응적인 증상이라고 간주한다. 치료는 외상, 즉 성폭행 당한 기억을 다시 되살리고 끄집어내서 그 성폭행과 관련된 감정을 표출해 내는데 역점을 둔다. 위에서 밝혔듯이 이 과정 속에서 피해 당사자가 지금까지 보여온 증상들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기능적인 면과, 또는 이 증상이 외상 반응(trauma reaction)의 한 부분으로 간주하게 된다(Figly, 1985). 치료 기법은 이러한 과거의 증상이 현재 자신의 삶과 건강한 기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면을 강조하면서 현재 나이와 사회적 지위에 맞는 새로운 대처 방법과 그 동안 외상을 대처하느라 정체되었던 개인의 인격적인 성장에도 역점을 두어 치료한다.


2) 자아-발달 이론( self-development )

어린시절 성폭행을 당했을 때 심리적 발달에 부정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여러 각도에서 연구되어 왔다(Gil, 1990, Vander Kolk, 1987).

성폭행의 영향은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저해함으로써 아동의 내적인 감정 상태에 영향을 주며, 정상적인 자아(Normalself)가 불합리한 방어 기제와 합병된다고 보고 있다(Herman and Vander Kolk, 1987). 또한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이 정지되고, 많은 경우 아동의 자아가 분열되기도 하며,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적 폭행은 고의적으로 저질러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인 관계 뿐만 아니라 내적, 심리적인 면에서도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이러한 피해 당사자들이 자아를 건강하고 통합된 자아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 자기가 있는 사회와 세계에 대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 안전성을 느끼며, ? 신뢰감 및 의존성도 갖추고, ? 통제력을 키워 나가며, ? 독립심을 높이고, ? 자존심을 높여서, ? 친밀한 인간 관계를 재구성해 나간다고 주장한다(McCanns Pealman, 1990).

이러한 피해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성적 피해자가 치료자에게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치료자를 신뢰하는 가운데 자기 자신에 대한 자아관을 변경시킬 수 있고, 분열되고 조각난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아를 재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성적 피해자를 진단하고 평가할 때 그 개인의 지각 능력과, 자신의 잠재력 및 자아의 분열된 정도를 잘 고려해야 하겠다. 이 입장에서 보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깨어진 자아를 보수해 주는 자기 작업(Self-work)이 성폭행에 대한 기억을 재생해 내고 그에 대한 감정을 표현해 내는 기억 작업(memory-work)에 선행한다고 본다. 치료자가 연약하고 깨어진 자아를 잘 보수해 줄 때 성폭행에 대한 외상을 재구성 작업에서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왜곡된 표상(schema)을 교정할 수 있다고 본다.


3) 여성학적 이론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여성의 역할 인권과 성 차별에 대한 여성학적 입장과 여성학자들이 여성의 성폭력 피해 당사자들을 위한 사회 문제화 및 상담 활동에 기여해 오고 있다.

여성학은 여성의 권력, 문화적 적응과 역할, 여성 개인으로의 존엄, 사회 계층으로서의 여성의 경험에 중시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 사례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의 피해자가 여성이고, 가해자가 남성이라는 점에서 여성학자들은 남성이 가해자로서 여성을 성적으로 지배해 왔다는 점을 지지하고 있으며, 개인의 성 차이를 인정하면서 성폭행 당한 어린 남자아이들도, 여성처럼 의존적이고 힘없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러한 여성학자들은 여성의 열등감을 이론적으로 합리화시키는 Freud의 근친 상간적인 본능(Oedipal complex)이 오랫동안 남성들이 자신의 성폭행을 미화하려는 이론이라고 반박한다(Miller, 1981). 위에서 살펴 본 외상 이론 및 자아 발달 이론은 여성학적 이론과 마찬가지로 성 피해 여성에게 보이는 증상이 살아 남기 위한 생존의 적응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대처 기술이 역기능적이고 오히려 피해자인 여성을 다시 제2의 피해자로 전락시키고 있는 모순에 대해 지적한다. 이러한 이론에 기초한 치료는 피해 여성이 당면한 사회, 문화적 상황에서의 여성의 성적인 피해와 상처를 이해하도록 해 주고, 이러한 상황에서 적용했던 비효과적인 대처 방법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치하도록 제시해 주며, 피해 여성의 자신감을 높이는 것(Empowerment)에 중점을 둔다. 또한 피해자가 자신의 문제에 가장 권위자고 자신의 경험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능력이 여성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면서 피해 여성들의 법적인 권리와 법률적인 대처방안, 여성들의 안식처 제공, 지지 그룹 형성들을 통해 사회 운동의 성격을 띠고 피해 여성을 돕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학자나 지도자들은 구체적인 심리 치료 기술이나 상담 기술에 대한 경험이 적거나 거의 없는 것이 약점이 되고 있다.


4) 손실 이론(Loss Theory)

성폭행의 장면을 구체적으로 피해자 입장에서 조명해 본다면, 폭행 전에 인간으로서 누려왔던 자신 및 세계에 대한 안정감, 또는 자신이 삶의 주인공으로서 주위에 대해서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개인 심리를 힘이나, 협박에 의해 박탈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아동 성폭력은 이러한 자기 통제력의 상실, 정상적인 발달 과정 저해와 기회 상실을 의미한다. 또한 가장 믿었던 가족 식구 중에, 특히 자신의 아버지에게 당한 성폭행은 가장 가까운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배신감으로 인해 신뢰 상실감을 야기시키고 왜곡된 심리 발달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손실 이론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접근 방법은 어떠한 손실이든지 간에 그것을 분명히 밝혀 보고, 수용하며, 손실에 대해 애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성폭력 당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손실을 현실로 받아 드릴 때 피해자들은 자기 자신의 성적 피해 행동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공격 행동까지도 자기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믿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성폭력 피해자들은 피해 의식 속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어린 시절과 부모, 가정을 잃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신뢰성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자신들의 성폭력 피해 당한 사실을 직면하지 않고 그에 의해 발생되는 피해를 회피하려고 하다가 나중에야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실 이론에 의하면, 피해자 개인들에게 과거의 손실에 대해 직면시키고 그 손실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게 하며 슬픈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피해자 자신들은 일단 성피해가 자신의 삶에 가져다준 손실을 인정하고, 가해자가 자신에게 폭행한 것에 대해서도 자책감을 느끼는 것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Bard and Sangrey, 1986).

위의 이론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성폭력으로 인해서 오는 정서적 영향과 왜곡된 인지에 끼쳐진 영향에 대해서 모두 언급하고 있으며, 정서적으로 느끼는 무력감, 불안감, 우울감, 분노감 및 죄악감으로 인해서 오는 왜곡된 세계관, 깨어진 자아관 및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의 성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과, 남성 위주의 지배적인 성의 관념을 고려해 볼 때 손실 이론의 입장이 성적 피해 한국인 여성을 더 잘 대변해 주지 않나 한다. 예를 들면, 한국 피해 여성들은 성적 피해 사실조차도 부모나 가까운 주위에 대해서 들어 내놓고 말할 수 없는데, 그 배경에는 피해 당사자인 여성 자신에게 책임이 있고 그 결과 역시 피해 여성이 져야 한다는 묵시적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성적 폭행 피해 여성이 당하는 피해와 손실은 이중 삼중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잃어버린 어린 시절, 과거, 부모, 가정뿐만 아니라, 그 사실조차도 숨기고 그 피해에 대한 부당한 책임과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한국인 성폭행 피해 여성들은 피해와 손실에 대한 "한"을 안고 살아가도록 개인적 및 사회적 차원에서 요구되었던 것이다.


II. 성폭력 피해자들의 특징


본인의 임상 경험과 성폭력 피해자 치료의 권위자인 Eliana Gil(1988)에 의하면 성폭력의 희생자들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어려운 증상을 보인다.


1. 자신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


1) 불안과 강박감

성적인 피해를 당한 여성은 한동안 남자가 혐오스럽고 성적인 피해 장면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나 장면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사소한 일에도 심하게 놀라고 과잉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은 피해의 기억을 회피하기 위해 방어 기제로 강박적인 관념이나 행동에 빠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아이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자신의 신체가 더럽다고 느껴지면 하루에도 수십 번 이상 목욕을 하기도 한다.


2) 무력감, 우울증

우리 나라 성폭력 피해자들은 성폭력의 결과로 자신의 순결이 상실되었다고 믿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의 몸이 더럽혀졌고 무가치한 존재라고 느껴서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친부모에 의해서 어린 시절에 성폭행을 당한 경우는 자연스럽게 자라나야할 어린 시절을 상실했다는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은 성폭력의 결과로 남과 다르다는 느낌으로 자신에게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심한 우울감을 느끼고 이러한 사건은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되어 여기에서 오는 무력감이 매우 심하다.

또한 성폭력을 강제로 힘없이 당했다는데서 오는 무력감 역시 심하게 느껴지는데, 특히 서구의 여성들은 순결을 잃었다는데서 오는 수치감보다는 자신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적으로 자신의 인권을 짖밟혔다는 생각에서 오는 무력감과 분노감 및 절망감이 심하다.


3) 수치심과 죄책감

우리 나라 여성은 성폭력으로 자신의 몸이 더럽혀졌다고 믿기 때문에 이를 수치심으로 여기고 강간을 당한 경우에도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이 알아도 쉬쉬하면서 숨기고 피해 당한 여성을 가문의 수치라고 해서 나무라거나 쫓아내는 경우도 있었다. 피해 여성은 성폭행이 자신의 부주의나 옷차림 때문에 생겼다고 해서 스스로 죄책감이나 자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성폭력 피해자가 느끼는 다른 면에서 죄책감은 성폭행이 오랜 기간에 걸쳐서 일어난 경우에 또는 성 관계 시에 자신이 성적으로 느낀 성적인 흥분이나, 감정 때문에 자신도 능동적으로 성폭력에 가담했다는데서 오는 죄책감이 심하다.


4) 분노감, 배신감, 적개심, 복수심

성적 피해 여성 누구나 느끼는 강한 감정 중의 하나는 가해자에 대해 이글이글 타오르는 적개심, 분노감, 복수심이다. 피해자 중에는 가해자를 직접 찾아내서 복수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분노감을 가슴 속으로 품고 살다가 오히려 심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아동기에 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성적인 피해를 친부모나 친척에게 당한 근친 강간의 경우는 나중에 자신이 당한 것이 가장 신뢰했던 가까운 사람한테서 성적으로 이용당했다는 생각에 허탈해지고 배신감과 강한 분노감을 느끼게 된다. 본인이 상담한 경우는 어린 여아가 성인에게 강간을 당한 후 가해자 성인을 잡아서 경찰에게 인도하겠다고 동네 어구에 서서 사람들을 살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이 느끼는 분노감은 곧장 우울감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분노감에서 오는 강한 공격적인 감정을 내적으로 방향을 돌려서 자신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우울감이 깊어져 공격이 심해지면 자살을 시도 할 수도 있다.


5) 낮은 자아 존중감

성적인 피해자들의 치명적인 피해 중의 하나는 자신에 대한 낮은 자아 존중감이다. 이들은 자신이 이미 더럽혀졌고 아무에게도 떳떳하지 못하다는 생각과, 이제는 한 남자의 사랑을 받을 만큼 떳떳하지 못하고 무가치하다는 생각 때문에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 대해서 자포 자기 하는 생각을 가지고 때로는 사창가를 자청해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자존심이 낮을 때 불행함을 느낀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무능력, 또는 강제로 당했다는데서 오는 굴욕감 때문에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고 성 피해를 치료하지 않으면 일생을 불행하게 살 수 있다.


2. 개인의 사고 영역


1) 해리(Dissociation)

피해자들은 피해의 상황과 피해의 심한 정도에 따라서 사고의 영역에도 영형을 끼친다. 피해자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강간을 당한 경우 자신이 성적인 폭행을 당하는 상황이 자신의 현실이 아니고 마치 남의 일을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생각과 증상이 심해지면 다증인격적인 소유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본인의 상담 경험에 의하면, 어떤 여성 피해자는 자신의 내부에 10가지 이상의 다른 인격이 존재한다고 보고 하면서 자신이 다른 인격의 소유자가 되면 표정과 행동도 변하는 것을 목격하였다고 보고했다. 해리의 증상을 보이는 피해자들은 눈빛이 변하는 순간 현실을 떠나 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자신이 말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 왜곡된 사고

피해자들이 갖는 왜곡된 사고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 성적인 피해를 당한 것은 자신의 책임이었다.

- 가해자가 나를 사랑했기에 성관계를 가졌지 나를 성폭행한 것이 아니다.

- 모든 남성은 도둑놈들이다.

- 나는 순결을 잃었으니 살만한 가치가 없다.

- 이 세상에는 아무도 나를 도와 주는 사람이 없다.


이들은 심한 경우 정신과적으로 발전해서 때로는 실제 물체가 없는데도 있는 것 처럼 보이는 환각과 아이의 울음 소리 등의 환청을 들을 수도 있다.

본인이 경험한 경우는 피해 여성이 정신 이상이 되어서 지나가는 남자를 붙들고 성관계를 요청하기고 하며 무분별한 성관계에 빠지는 경우도 목격했다.


3. 대인 관계


1) 대인 관계 기피

성적인 피해자들은 자신의 수치심과 낮은 자존감 등과 같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때문에 대인 관계를 포함한 이성 관계를 기피하고 고립해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피해 여성의 경우 남자가 자신에게 접근해 오면 성적인 목적으로 접근하지 않나 지나치게 의심하고 기피하기도 하며, 같은 사무실에서 남자들과 같이 일을 하지만 항상 거리을 두고 있기도 한다. 성 피해의 문제를 치료하지 않은 경우는 결혼 적령기를 넘기는 경우도 많다.


2) 친밀감 형성의 어려움

성피해자들은 친밀한 관계에서 이용을 당하고 배신을 당했기 때문에 이성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보인다.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자신을 개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과거를 개방하면 상대방이 자신을 멀리하고 거절할 것이라는 데서 오는 두려움이 크다. 또한 과거에 친밀한 관계를 가졌을 때 상대방에게 이용당한 경험 때문에 항상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상대방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4. 신체적인 반응


1) 자해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약 30%는 자해적인 신체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본인의 상담한 경험에 의하면, 자신의 신체에 여러번 상처를 낸 여성이 있었는데, 이유는 상처를 내서 아픔을 느낄 때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진술하였다. 특히 어린 시절에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은 자신이 성폭행을 당할시에 고통이 느껴졌지만 동시에 긍적인 사랑과 관심도 느껴졌다는 생각 때문에 고통을 재현하는 장면에서 자해하는 신체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2) 섭식장애

성 피해자들에게 자주 보이는 행동 중의 하나는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과 음식을 먹고나서 살찔까봐서 토해내는 섭식 장애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음식을 거부하는데는 성폭력에 대한 죄책감, 자기 비난 등의 자신을 스스로 처벌하려는 무의식적인 욕구와도 상관이 있다. 본인이 상담한 경우에는 미모의 20대 중반 여성이 섭식 장애로 상담을 받으로 온 경우가 있었는데, 이 여성은 강간을 당한 후에 비만증에 걸려 있었고 자신이 비만해지면 성적인 매력이 없어져서 자신을 남자가 강간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몸무게를 늘였다고 진술하였다.


5. 기타 성폭력 피해의 휴유증


1) 성적인 문제

대체로 성폭행 피해에 대해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여성의 경우 부부 간의 성행위 기피, 불감증, 고통스런 성 행위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남성의 경우 조루증 또는 발기 불능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성피해자가 성행위를 하면 그동안 잠재적인 성과 관련된 기억이 재생 되어서 성행위 중에 불안해 질 수도 있고, 구토증을 보일 수도 있다.

아동의 경우 자신에게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면 그런 사람에게 성적으로 유혹적인 행동을 보이는 수가 있다. 또는 다른 사람들의 성기를 만지거나 피해자로서 성적으로 가해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성폭행을 당하고 순결을 잃었다고 자포자기 하는 경우 사창가에 가서 창녀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


2) 알콜 중독 및 약물 남용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고통스런 감정을 달래거나, 성폭력으로 인한 불안,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다가 술 중독에 빠지거나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여성 마약 중독자 중의 약 44%가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Jehu, 1985).



III.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치료 과정


성폭력 피해자의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성폭력 피해에서 회복하는 과정이 단기 과정이 아니라 장기 과정이라는 것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성폭력 정도가 심했거나, 그 동안의 치료나 상담을 전혀 받지 않았었고, 위에서 언급한 trauma를 겪을 정도의 피해자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또한 성폭력 치료의 역설적인면 중의 하나는 치료 과정에서 치료 회복이 이루어지기 전에 악화가 된다는 것이다(Courtois, 1988; Gil, 1988; Jehn, 1988). 그래서 Laura Davis (1988)는 성폭력 피해로 부터의 회복 과정은 직선적(linear)인 과정이 아니고 용수철과 같은 곡선적(spiral) 이라고 표현하였다. 다시 말하면 조금씩 나아지다가 악화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정상적인 생활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의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치료 과정이 피해자 및 치료자의 변인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첫째 : 피해자의 심리 치료에 대한 결심 단계.

특히 한국 여성들은 성적 피해 사실이 남에게 알려지면 오히려 부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받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이에 대해서 결심을 하게 되면 그 자체가 심리 치료의 절반 정도는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주위에 성폭행 당한 여성이 있으면 강요는 하지 않지만 성폭력 피해에 대한 장기적인 심리적 영향을 이야기 해주고 적극 권장해 주어야 한다. 또한 치료자는 이 분야에 슈퍼비젼을 받고 심리 치료 경험을 쌓는 것이 필수적이며, 피해자와의 치료 관계 형성에 노력해야 한다. 치료자가 남자이고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 남성 치료자한테서 심리 치료를 받는 상황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주고 불편하게 느낀다든지 가해자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으면 여성의 치료자로 배려하는 편이 좋다. 특히 초기에는 여성의 비밀 보장을 강조해 주고, 이전의 성공적인 치료 경험이나 사례를 그 당사자에 대한 기본적인 비밀을 보장하면서 나누어 갖는 방법도 좋다. 치료가 잘 진행되면 초기에 피해자는 치료자를 조심스럽게 믿어도 좋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치료자는 피해자가 그 동안 가해자로부터 받아온 피해와 자신이 자기에게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피해 행위에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 위기의 단계.

성폭행의 상처가 크면 클수록 그 문제에 직면해서 작업을 하려고 할 경우 그 사건에 연상된 각종의 부정적 감정 반응 때문에 피해자가 불안한 감정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이러다가 갑자기 미치지나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 치료자는 치료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정상화(normalization)를 해 주어야 한다. 치료자가 이 단계에서 불안해하고 자신없는 태도를 보이면, 내담자가 상담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고 피해자를 지지해주며, 필요하면 일주일에도 1회 이상 만나면서 구체적인 지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또한 주중에 위기 상황이 있을 경우 전화를 걸어서 위기 상담할 수 있는 체제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셋째 : 성폭행 경험 장면 기억의 재생 단계.

피해자가 치료자의 협조로 둘째 단계를 극복하면, 조심스럽게 추행 당한 장면을 생생하게 연상하는 단계로 서서히 나아가게 한다. 이 경우 왜 하필이면 옛날의 묻어둔 상처를 끄집어내느냐 하고 질문을 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폭행을 포함한 Trauma로 인한 PTSD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보면 상처받은 사건을 안정하게 느끼는 치료자와 치료 분위기 가운데서 그 사건을 다시 재기억하고 그 감정을 느끼며 순환시킬 때 그 PTSD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한다. 성폭행 치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성폭행 피해에 대한 기억은 여러 형태를 지니는데, 꿈, 악몽, 과거에 대한 갑작스러운 연상(Flashback), 조각난 기억들, 사고의 왜곡 또는 중성적인 자극에 대한 과잉 반응 등을 들 수 있다. 이 경우 치료자가 취면술을 쓰거나 약물을 투여하여 옛날의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한국 내담자들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그러한 기억들을 종이에 생각나는 대로 써보게 한다든지 차라리 그림을 그려 보도록 하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이 단계에서 조심할 점은 피해 내담자의 페이스를 따라 가야지 치료자가 너무 성급하게 해서는 안되며 내담자의 학력이나 정서를 고려해서 너무 성급하게 하지 않도록 한다.


넷째 : 성폭행이 사실이었다고 믿는 단계

성폭행 당한 경험이 아주 오래되었거나, 오랫 동안 억압했던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의식 수준에 떠올라 올 때도 피해 여성들은 그것을 반신 반의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심한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은 해리(dissociation)를 통해서 자신을 지탱해 왔기 때문에 자기가 당하고 있는 가혹한 성폭행이 현실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경험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갖고 있다. 이제 성피해 여성들은 자기의 기억을 믿고, 성폭행 당한 것이 사실이며, 그 폭행을 당한 주체가 자신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믿어야 한다. 피해자가 자신의 성폭행을 해리로 대응하지 말고 적극 수용하는 것이 이 단계에서 중요한 작업이다.


다섯째 : 성폭행 피해 감정을 표현하는 단계.

성폭행 피해 당사자들은 오랫동안 피해 당한 사실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 하며 주위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고 살아왔다(No Talk, No Feelinhg And Don't Trust). 그러나 네 번째 단계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기억을 다시 되살려 볼 때, 그들은 묻어 두었던 분노 감정이 화살처럼 폭발할 수도 있다. 또한 배신당한 과거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상실 당한 것에 대한 슬픔의 감정이 강렬해 질 수도 있다. 이 때 치료자는 이러한 쌓인 감정의 분출구를 이 단계에서 잘 마련해주어야 한다. 치료자의 오리엔테이션에 따라 여러 가지 기법이 있겠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안정된 분위기에서 파괴적이 아니면서 쌓아둔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이다. 이때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는데, 편지 쓰기, 빈 의자 기법, 분노와 슬픔 그리기, 피해자를 가장한 고무 풍선이나 모형 피해자를 방망이로 치기 등의 여러 기법이 있다. 한국적인 문화를 고려해서 다딤이를 방망이로 두드리기 등도 시도해 볼 수 있겠다.


여섯째 : 자기 수치감 해소 및 정확한 귀인 추구 단계.

성피해 여성들은 피해 당할 때 느낀 신체 반응 때문에 자신도 그 폭행의 동조자가 되었고, 몸이 더러워졌다는 데서 오는 수치심과 더러운 여자로서 어떻게 결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두려움 속에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심리 치료는 피해 당시 어린 아이로서 오는 또는 성인이라도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가해자한테서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이루어진다. 즉, 가해자는 성폭행의 책임자이고 그가 전적으로 책임이 있지 자신이 공모자이거나 방조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때 치료가 촉진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치료자는 성폭행 당할 시에 신체적. 심리적으로 어떤 느낌이었는지 자세히 물어주고 신체로는 느끼는데 감정을 무엇이라고 잘 표현하지 못하면 거기에 대해서 정확한 감정적인 용어를 표현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성폭행에서 느꼈던 수치감이나 죄악감은 전적으로 가해자에 있다고 확신시켜주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일곱째 : 애도와 슬픔의 단계.

성피해자가 그 동안 쌓아온 감정에 접근하여 새롭게 느끼고, 자기의 감정을 확인하고 표현했다하더라도, 왜 하필이면 "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했는가 ? (Why me?) " 하는 생각과, 지난 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성폭력 때문에 상실 당했다는 데서 오는 슬픔과 우울한 마음과 또한 분노의 감정이 교차되면서 찾아오게 된다. 특히, 이 단계에서는 피해 여성들의 이러한 마음 상태를 알아주고 지지해 주며 또한 표현해 주도록 해야 한다. 이때 내담자가 치료자 앞에서 울 경우 포옹해 주고 울도록 허용적인 분위기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여덟째 : 왜곡된 신념이나 인지의 재구성 단계.

이 단계에서는 그 동안 성폭력 피해에서 오는 왜곡된 사고나 생각을 확인하고 그 생각에 도전하고 대안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계이다. 피해 여성들은 " 학대당했기에 회복할 수 없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 ", " 세상 모두에게 내 성피해 당한 것이 알려져서 창피하다." " 모든 남자는 혐오스럽다. " 등의 신념을 가질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그 동안 치료자가 치료 과정을 통해서 피해자 나름대로 가지는 역기능적인 사고들을 열거하면서 소크라테스가 질문하는 식으로 해서 변화시키도록 할 수도 있겠고, Ellis의 합리적-정서적 치료 기법(Rational Emotitive Therapy)을 사용해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심리 교육이 필요하겠다.


아홉째 : 성폭행에 대한 공개 및 가해자 대면 단계.

외국에서는 성폭행의 치료 과정의 하나로 자신의 치료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갖기도 하고 자신의 가해자가 주위에 가능한 경우 대면해서 그 동안 받은 상처를 이야기 해 주도록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문화와 의식 구조를 고려할 때, 이러한 과정은 실제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이 단계에서 적어도 가해자에게 편지를 쓸 수도 있고, 편지를 썼다가 과거를 청산하는 의미로 불에 태워버릴 수도 있다. 집단 상담에 참여하여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갖는 방법도 좋겠다.


열번째 : 자신의 새로운 인생에 대한 결심과 행동 변화 단계.

성폭력 피해자는 과거의 왜곡된 자아 개념에 관련된 스트레스와 행동으로부터 벗어나서, 자기를 존중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단계는 자신의 개성화와 과거로부터의 구분화를 이루어 가는 최종적인 치료 단계이다. (Wooley and Vigilanti, 1984 ). 이 단계에서의 치료는 성폭행과 현재 역기능적인 행동과의 연관 관계를 이해하고 파괴적인 방어 기제 사용을 중지하며, 성폭행의 수치심과 죄악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적, 심리적 작업을 완성하고, 인간 관계에서 신뢰하고 애정도 주고 받을 수 있는 균형 있는 인간 관계를 형성해 나가게 된다. 가족이나 주위에서 어떠한 시선으로 보던 지간에 피해자 자신이 같은 가치관과 태도가 더 중요하고 어떻게 하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주위나 사회의 지나친 동정이나 또는 부정적인 시각에 대응하는 가를 배워서 생활화하여야 한다.

출처 : 한완수성건강센터/건강가족상담지원센터
글쓴이 : 성교육전문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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