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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3분기 우수문학도서가 다음과 같이 결정되었습니다. 선정작은 총 30종 30권입니다. 본 사업은 우리협회 '소외지역(계층) 우수문학도서보급 사업'의 일환이다.
시(9종)
심의위원들은 심의에 앞서 먼저 몇 가지 심의 기준을 정했다. 첫째, 충분히 토의하고 가능한 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아 선정한다. 둘째, 예술성과 완성도가 높은 시집을 선정하되, 한 출판사에 몰리거나, 한 경향에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 셋째, 지역 소재 출판사에서 펴낸 시집과, 시인의 첫 시집에 관심을 가지되, 과거에 선정된 경험이 있는 시인의 시집은 후순위로 미룬다. 예비 심의를 거쳐 본심 대상이 된 시집은 총 20권이었다. 심의 위원들은 대상 시집을 검토했다. 한 권의 시집에 실린 시들이 수준의 균일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시들의 성향이 집요하게 방향성을 지향하는지, 만약 과거에 시집을 낸 적이 있는 시인이라면 그 전의 작품들보다 발전했거나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려는 몸부림이 보이는지 등을 토의한 후, 만장일치로 의견이 통일된 5권을 먼저 선정했다. 나머지는 시집끼리의 우열의 편차가 분명하지 않고, 심의위원들의 성향이나 시를 보는 관점이 달라 조금씩 견해차를 보여 쉽게 만장일치에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심의위원들은 남은 16권 중 이미 선정한 5권을 펴낸 출판사들과 겹친 3권을 일단 제외하고, 또 과거에 선정된 경험이 있는 시인의 시집 1권도 제외했다. 다음에는 지역 출판사에서 펴낸 시집 3권을 대상으로 의견을 나눈 후 그 중 1권을 선정하고, 또 첫 시집 4권 중 1권을 선정했다. 이렇게 골라내고 나서, 이미 선정한 시집들과 경향이 많이 다르거나, 독특한 개성을 가진 시집 2권을 골라 예산에 맞춰 9권을 선정하였다.
1 강성은『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창비 2 고영『너라는 벼락을 맞았다』문학세계사 3 김일영『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실천문학 4 김희업『칼 회고전』천년의시작 5 문동만『그네』창비 6 박남철『제1분』문학수첩 7 송찬호『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문학과지성사 8 조동례『어처구니 사랑』애지 9 홍신선『우연을 점 찍다』문학과지성사
소설(8종)
소설이 이른바 주요출판사로 쏠렸다. 어지간할 뿐인 작가의 작품이라면 주요출판사가 주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출판사에겐 우수한 작품을 출판해야 하는 이유만 있는 게 아니다. 그야말로 출판회사이기 때문이다. 어느 모로 보나 초판 이상 판매되지 않을, 그러나 좋은 작품을 출판하는가 하면 그와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두 경우 다 출판사의 출판 이유가 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이야기를 건져 올리지만 섬뜩하도록 참신한 감성을 자극하는 소설들, 버릴 수도 가질 수도 없어서 더 리얼해지고 마는 우리의 안타까운 삶의 단면들을 성실하고 단단한 소설 공법으로 엮어내는 소설이 있었는가 하면, 독자의 호흡을 아랑곳 않고 저 혼자 달려 나가거나 선정적 고발 사례와 상품화된 감동을 문학이라 강변! 하는 ‘능란한’ 포즈의 소설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침묵의 문장과 말더듬는 방식의 어눌한 문법으로 기성의 창작동기와 다른 의도를 내장한 신예들의 소설도 있어 평가에 주의를 기울였다. 구별하여 선정하기 쉽지 않았으나 토론에 이은 네 차례의 투표를 거친 끝에 본심 22편의 대상 작품 중 8편을 선정했다.
1 공선옥『내가 가장 예뻤을 때』문학동네 2 박범신『고산자』문학동네 3 우승미『날아라, 잡상인』민음사 4 이상섭『바닷가 그 집에서, 이틀』실천문학 5 이현수『장미나무 식기장』문학동네 6 전성태『늑대』창비 7 하일지『우주피스 공화국』민음사 8 한유주『얼음의 책』문학과지성사
아동청소년문학(8종)
아동 청소년 분야의 책 50여권 가운데 가족문제, 그 중에서도 결손가정에서 생긴 결핍과 관계의 양상을 다룬 작품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각기 개성을 지닌 개별 작품을 대할 때의 감상과는 달리 한꺼번에 놓고 읽어낸 뒤의 소감은 걱정스러우면서도 뭔가 께름칙하다는 것이었다. 결손가정의 문제가 우리 삶의 한 귀퉁이를 강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아이들 일상에서 그토록 전면적이고 지배적인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동의하기가 힘들었다. 가족 구성에 이런저런 결핍이 존재하더라도 오늘을 살아야 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아이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는 결국 상상력의 빈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본다. 때문에 이번 분기에서는 작품성과 더불어 다양성에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는 심사위원 간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오늘의 청소년 문제를 죽음이라는 코드로 풀어본 ‘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 지금 세대에게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비치겠지만 자기만의 길을 찾아 인생의 또 다른 뒷길을 배회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담하고 과장 없이 서술해나간 ‘순간들’, 지식을 한꺼번에 다 꺼내놓으려는 발상에도 불구하고 사유의 중요한 바탕이 될 문제의식을 가득 담은 ‘푸코, 감옥에 가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바라본 ‘거위, 맞다와 무답이’ 등의 이야기에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그 때문이다. 지난 분기 우수문학 도서에 선정되었던 작품을 배제하자는 원칙이 정해짐에 따라 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그에 해당하는 작품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앞으로 아동 청소년의 진정한 문제의식을 반영한 다양하고 기발한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1 류호선『특별한 지구인』사계절출판사 2 박채란『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사계절출판사 3 이은정『소나기밥 공주』창비 4 장주식『순간들』문학동네 5 조상식『푸코, 감옥에 가다』푸른디딤돌 6 최성각『거위, 맞다와 무답이』실천문학 7 최은영『살아난다면 살아난다』우리교육 8 한상순『뻥튀기는 속상해』푸른책들
평론․ 수필․ 희곡(5종)
이번 분기에 출판된 평론․ 수필․ 희곡 분야의 책들 가운데 심사자들은 우선 평론 7권, 수필 9권, 희곡 1권을 본심 대상작으로 뽑았다. 원칙적으로 작품성을 선정기준으로 하되, 이미 다른 곳에서 우수도서 지원을 받았거나 특히 평론의 경우 학문적인 성격이 강한 책은 일차 선정에서 제외하였다. 세 분야에 걸쳐 총 17권의 책 가운데 다섯 편의 지원작을 선정하기 위해서 심사자들은 몇 가지 원칙에 합의하였다. 1) 작품의 우수성과 의미를 평가한다. 2) 소외계층 도서지원 사업이라는 지원취지를 고려한다. 본심에 오른 책은 일차 선정을 통해서 작품성이 일정 정도 인정되었다는 전제 하에서, 책이 실질적으로 전달되는 독자층을 고려하여 대중성이 있고 이들의 교양형성에 도움이 될 작품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평론에서 2권, 수필에서 3권을 선정키로 했다. 평론의 경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들을 중심으로 다루면서도 읽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책을, 수필의 경우에도 재미와 교양을 겸한 읽을거리를 선정한다는 원칙을 살리고자 하였다. 결과, 평론에서는 김윤식의 탄생 백주년 속의 한국문학 지적도와 김양선의 경계에 선 여성문학이, 수필에서는 이란주의 아빠, 제발 잡히지 마, 구광렬의 체 게바라의 훌쭉한 배낭, 이찬우의 나물할머니의 외눈박이 사랑이 지원작으로 결정되었다.
1 구광렬『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실천문학 2 김양선『경계에 선 여성문학』역락 3 김윤식『탄생 백주년 속의 한국문학 지적도』서정시학 4 이란주『아빠, 제발 잡히지 마』삶이보이는창 5 이찬우『나물할머니의 외눈박이 사랑』이지출판
<선정위원> 시 : 김창완, 이덕규, 조연호, 길상호 소설 : 현기영, 남태우, 구효서, 천운영 아동청소년문학 : 남상순, 박성우 평론/수필/희곡 : 윤지관, 이경수
* 자세한 개별 선정평은 홈페이지(www.for-munhak.or.kr)<분기별 선정도서 목록 보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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