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만나서 행복합니다 - 대구사이버대학교 총장 이영세
학교 방문의 날,
매년 하는 행사이지만 아침부터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올해는 어떤 학생들이 우리 대학 캠퍼스를 방문할지?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학생들을 인터넷으로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만나기가 어려워 늘 그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봄과 가을에 하는 축제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어서 항상 기다려지곤 하였습니다.
올해도 전국각지에서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찾아 왔습니다. 어떤 학생은 제주도에서 왔다고 하였습니다. 또 낯익은 학생도 보이고 졸업생 동문도 보였습니다. 영덕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는 우리 학교 졸업생 최기성 목사도 오셨고 졸업생으로서 구미 1대학 대학교수가 된 이종화님도 오셨습니다. 늘 학교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시는 황금천 동문회장도 참석하셨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참석을 하였습니다. 반가웠습니다.
간단한 인사말과 장학금전달식을 마치고 점심식사와 함께 각종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각 학과별로 조를 만들어 명랑운동회를 하면서 학생과 교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기뻤습니다. 중간 중간에 학생들이 찾아와 인사를 하고 또 나의 안부를 묻곤 하였습니다. 어느 학생은 내가 홈페이지에 올리는 총장 칼럼의 배경음악이 참 좋더라고 합니다. 또 어느 학생은 작은 꽃 볼펜을 주고 갔습니다. 총장을 하면서 작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2부 프로그램은 총학생회가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8대 총학생회의 배만식 회장은 씩씩한 모습으로 ‘사랑과 봉사로 세계를 품는 대학’으로서의 대구사이버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같이 조력자가 되겠다고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늘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행사 중간에 서울서 한국사이버대학교 학생회총연합(한사련)의 김영일 부의장이 내려와 오늘의 행사를 위해 특별히 축하인사를 해 주었습니다. 우리 대학이 원격대학의 이사장교로서 이미 명문대학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고 또 원격대학은 미래의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란 격려의 말이었습니다. 이어 교직원과 학생대표들의 노래솜씨가 있었는데 젊은 교수들의 노래솜씨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모두 노래를 신나게 잘 불러 노래 부르는 프로그램이 없었으면 서운해 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학생들도 신명나서 따라 부르고 일부는 춤도 추는 모습을 보니 이것이 바로 행복의 순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술놀이 행사에서는 아이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다가와 열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고 있는 사이 해는 기울고 행사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되어 마지막 행운권 추첨을 하였습니다. 많은 선물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서로 당첨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뽑은 행운의 당첨자는 사회복지학과의 이대수란 학생이었습니다. 행운을 잡은 학생에게 축하를 하면서 묵직한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모든 학생 교직원이 손에 손을 잡고 원을 만들어 ‘만남’이란 노래를 부르면서 아쉬운 작별의 정을 나눈 것이었습니다. 만남의 원을 그리면서 학생과 교직원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일체감을 느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만남’의 의미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세상사의 모든 일은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간사의 행복, 일, 성공 등은 모두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어떤 만남은 인생의 모두를 거는 운명적인 만남이 있고 어떤 만남은 스쳐가는 만남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만남은 행복과 성공의 열쇠가 되는 만남이 있는가 하면 어떤 만남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만남도 있습니다. 우리는 가능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하여 서로에게 행복과 성공을 주는 만남 즉 의미있는 만남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의미있는 만남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 성의를 가지고 맞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세상을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만남도 노사연의 곡 ‘만남’의 가사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우연인 것 같지만 실제 필연적인 만남입니다. 불교에서도 옷깃을 스쳐가는 만남도 전생에 몇 겁의 인연이 있어야 만난다고 하였고 기독교에서도 만남은 하나님이 이미 예정해 놓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 만남은 소중합니다. 소중한 만치 만남은 인격적인 만남이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만남은 사업상, 어떤 경우는 재미로, 또 어떤 경우는 배움을 위해 만나게 됩니다. 가장 순수한 만남은 가르치고 배우는 만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배우고 가르치는 만남은 바로 인격적인 만남입니다. 우리 대학에서 교직원과 학생과의 만남은 바로 이러한 인격적인 만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격 자체가 목적이 된 만남, 그것이야말로 모든 인간관계에서 향기가 나는 여운이 있는 만남이라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축제에서 만난 학생과 교직원의 만남은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셋째 만남은 인간관계의 과정에서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이 시작이 있으면 언제나 끝이 있습니다.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을 서약하고 만난 배우자도 언젠가 죽음으로 서로 만남의 끝이 있고 또 피로써 맺어진 부모자식관계도 언젠가는 떠남으로 끝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작은 끝을 위한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첫 만남에서는 새신부를 기다리는 설레고 호기심에 어린 만남으로 시작하였다가 세월이 지나가고 자주 만나는 사이에 퇴색하고 타성에 젖은 만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작이 아름다움으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끝이 아름다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을 경우가 많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그리고 뒤 끝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앉은 자리보다 떠난 뒷자리가 더 깨끗해야 합니다. 그래서 첫 만남도 중요하지만 그 만남을 의미있게 또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중하게 사람을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우리 대학의 학생들과의 만남이 이러한 아름다운 관계, 깨끗한 관계, 인격적인 만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시작도 아름답고 뒤 끝도 아름다운 그런 관계를 원합니다. 앞모습도 아름답고 뒤 모습도 아름답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그런 관계 속에서 향기로운 긴 여운이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만나서 행복했다고 말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총장 이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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