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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부 총경 탄생…현재섭 경산서장·김해경 승진 예정자 | |
성명 : 매일신문 |
작성일 : 2008-03-20 |
조회 881 | | |
"경찰 창설 63년 만에 첫 부부 총경이라는 큰 혜택을 받은 우리 부부는 앞으로 국민들을 위해 더욱더 봉사하는 경찰 간부가 되겠습니다."
우리나라 경찰 창설 63년 만에 탄생한 첫 부부 총경의 주인공은 현재섭(45) 경산경찰서장과 17일 총경 승진 임용예정자로 발표된 김해경(49)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경산 출신인 현 서장은 경찰대 1기로, 3년 전에 총경으로 승진했다. 김천 출신인 김 계장은 지난 80년 순경으로 시작, 그동안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에서 정보 방범 등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업무를 담당했다. 이번 승진 인사에서 여경으로는 유일하게 사회적 약자 보호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총경으로 승진했다. 이들 부부가 처음 만나 사랑을 싹 틔운 것은 1992년 경찰청 정보국에 근무할 때다. 당시 경감이었던 현 서장은 한 계급 아래였던 김씨에게 반했다. 둘은 3년여 동안 연애 끝에 1995년 5월 결혼을 했으나 주말 부부로 지내야만 했다. 남편이 경정으로 승진해 대구로 발령이 났기 때문.
1년간 떨어져 생활해야 했던 이들 부부가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은 현 서장이 1996년 10월부터 2년간 국비 유학생으로 일본에서 공공정책학을 공부할 때이다. 현 서장은 "부부 경찰관으로 많은 시간을 떨어져 생활해서인지 일본 유학 때 우리 네식구가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귀국과 함께 새로운 보직을 맡고부터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특히 김 총경이 1999년부터 5년 동안 서울경찰청 민원실장과 여경 기동대장을 겸직했을 때에는 일에 쌓여 살았다.
그녀는 "당시 시위현장에는 시위 문화를 바꿔 보자는 취지에서 '립스틱 라인'이라고 여경들이 폴리스라인을 만들어 운영하는 여경 기동대의 초대 대장을 맡았을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했다. 당시 고생한 보람이 있어 시위 문화가 조금이나마 바뀌었던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현 서장도 " 아내가 시위 현장에 출동해 있으면 토요일에는 네살 된 딸과 갓난 아기인 아들을 사무실로 데리고 가 일을 하다 애들이 울어 난감하던 시절이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고 말했다.
현 총경이 울진경찰서장에 이어 지난해 고향인 경산경찰서장으로 발령 나면서 한달에 두번 정도 만나지만 가족의 정은 애틋하고 남달랐다. "늘 떨어져 있어 잘 보살펴 주지도 못하는데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들과 아내 엄마 며느리 경찰관으로 1인 다역을 성실히 수행하는 아내가 고마울 뿐"이라는 현 서장. 이에 아내 김 총경은 " 남편과 아이들을 제대로 챙겨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답한다.
현 총경은 "부부가 경찰관이다 보니 업무에 대해 서로 물어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이들 총경 부부는 "우리나라 첫 부부 총경이라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경찰이 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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