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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기관 6급 담당제 10년째 표류

황금천 2008. 2.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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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기관 6급 담당제 10년째 표류
성명 : 매일신문 작성일 : 2008-02-14 조회 601


"'계장님'이라고 부르다가 '사무장님'이라고도 하고…. 아무도 '담당님'이라고 부르지는 않아요.”
지방자치단체의 6급 ‘담당’ 호칭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시·군·구 행정기관의 '담당' 직위를 두고 공무원들조차도 ‘담당님’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 일반 주민들은 더욱 헷갈린다. 시·군·구청이나 읍·면에서는 ‘계장님’이 일반적인 호칭이고, 동사무소에서는 ‘계장’ 또는 ‘사무장‘으로 부른다.


여기에다가 지방마다 다르기도 하다. 김홍태 구미시 인사담당은 "중앙부처에선 6급 이하 직원을 ‘주무관’이나 ‘선생’이라고 호칭한다. 서울에서는 ‘주임’, 도청에서는 6급 차석을 ‘차관’이라고도 부른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시에서는 작년 5월부터 기업형 팀제를 도입하면서 6급 이하 공무원들의 대외 직명을 '계장'이나 '주사' 대신 '실무관'으로 변경했다.


구미시의 경우 6급 담당 호칭이 혼선을 초래하자 지난해 9월 '명칭통일작전'을 펼쳤다. "시와 읍·면의 6급 명칭은 ‘계장’으로, 동사무소에서는 ‘사무장’으로 부르라."고 한 것.


그러나 2006년부터 시청에 주민생활지원국이 생기면서 '사무장'이 한 사람밖에 없던 동사무소에도 행정민원 담당과 주민생활지원 담당 등 6급이 2명 배치되면서 주민들이 '사무장'으로 부르는데도 혼선이 생겼다. '김 사무장님' '박 사무장님' 등으로 구별해 호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면지역에는 교통정리가 됐다. 6급 '부면장 제도'가 부활되면서 다른 6급들은 '○○계장'으로 분류돼 혼선이 없어졌다.


‘담당제’는 행정자치부가 지난 1998년 당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구·군청 계장을 결재 라인에서 제외하고 일선 업무를 총괄하라는 의미에서 도입한 것. 그러나 실제 행정현장에서는 종전의 계장업무 체제대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 조직개편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실효성 없는 제도는 고치고, 시·군 행정기관 직위 호칭문제도 주민들이 부르기 쉽게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정부가 지난해 9월 말부터 전국의 동사무소를 ‘주민센터’로 전환했으나 이 명칭도 겉돌고 있다. 주민센터의 장(長)도 ‘센터장’이 아니라, 종전대로 ‘동장’이라고 불린다. 구미시 관계자는 "주민센터는 일본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정을 그대로 적용하려다 보니 나타난 ‘이상현상’"이라고 말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