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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맛있는 性, 성의 웰빙시대를 연다

황금천 2007. 9. 14. 00:14

'행복한 性' 성의 웰빙 시대를 연다

 

김홍래기자

우리나라의 성(sex)문화는 현재 변혁기를 맞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른바 ‘야동’과 ‘성폭력’으로 대변되는 음지의 성이 여전히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특히 여성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성 담론들이 속속 공개석상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박혜성 원장(강남의 비엘여성의원)은 “20세기의 성문화가 음지에서 해결되어야 하는 욕망 수준의 이야기로 터부시되었다면, 21세기 성문화는 ‘즐기는 성’, ‘맛있는 성’으로 새로이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지금까지의 성교육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하지 말라’는 부정적 성이었다면, 이제는 다른 목소리로 이야기해야 할 시대라고. 야한 동영상을 통해 성을 구하고 단순한 쾌락의 도구가 되는 성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성으로, 밝고 건전한 가정과 사회의 중요한 매개체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대한민국 성문화 논쟁의 중심에 있는 그이의 이러한 생각은 병원을 찾는 고객들의 요구를 정확히 대변하고 있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이는 요구를 제대로 읽어낼 뿐만 아니라, 한걸음 나아가 이를 긍정적인 문화 코드로 바꾸어 놓고 있다.

 

사실 과거의 산부인과는 아기를 낳는 곳, 혹은 염증 치료 정도를 위한 곳이었다. 당시 성은 생식과 종족보존을 위한 도구였으며, 특히 여자의 성은 더럽고 부끄러우며 감추어야 하는 치부(恥部)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사람들은 훨씬 다양한 이유로 산부인과를 찾고 있다. 요실금이나 부부간의 성 트러블 상담은 기본이며, 비만과 노화예방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질환의 경우도 마찬가지. 과거에는 염증이나 만성통증, 성인병 질환 등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최근 들어 감염이 점차 사라지면서 피부, 비만, 노화, 성 등의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것이 21세기 달라진 의료형태이다.

 

“현재는 성(sex)의 웰빙 시대죠. GNP 1만달러 시대에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웰빙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정작 인간의 2대 욕망 중 하나인 성욕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박 원장은 비엘여성의원을 찾는 사람들의 경우가 바로 ‘성(sex)의 웰빙 시대'를 열어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실제 비엘여성의원을 찾는 고객층은 매우 다양하다. 상담 내용도 가지각색. 10대와 20대 손님은 주로 소음순을 예쁘게 하고 싶다는 등, 본인 만족을 위한 실리 추구의 경우가 많다. 30-40대는 남편 잡는 법, 매너리즘에 빠진 부부의 성을 다시 신혼시절로 되돌리고자 하는 노력들이 주를 이룬다. 이에 비해 50-60대는 주로 요실금이나 병증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따라서 혼전섹스 얘기는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처녀막 재생술이 최고 인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형편이 다르다. 대부분 이쁜이 수술이나 소음순 수술 등을 선택한다. 요즘 젊은 남자들이 처녀보다는 오히려 섹스 기술을 가진 속 좋은 여자, 유머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 추세를 잘 반영하는 현상이다.

“얼마 전 4년간 사귀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찾아왔습니다. 신부가 3번 섹스를 한 후 잠자리를 피하는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해 신랑은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문제는 처음 섹스 후 피가 나고 아픔이 너무 강해 섹스만 생각하면 질이 수축돼 질 경련증을 일으키는 것이었습니다. 치료에 들어갔죠. 처음에 작은 강도부터 자극을 주면서 피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라고 충고해줬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성공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 부부는 상담 치료를 하지 않았으면 아마 이혼까지 갔을 겁니다.”

 

박 원장은 야동을 통해 배우는 섹스가 아니라 기본 ABC를 익히고 발전시켜 건강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야말로 성을 양지의 문화로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식욕만큼이나 강한 인간의 본능인 성욕의 분출구가 막혀버리면 결국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따라서 즐기는 성, 맛있는 성을 위해서는 특히 불감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sex는 파트너가 움직여주지 않으면 느낄 수가 없는 만큼 남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혹은 내 증상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가 관건.

 

그이는 중년 여성에게 가장 많은 성 트러블이 불감증이란 사실에 착안해 두 달 전에는 5명의 산부인과 의사가 함께 한 ‘불감증연구회’를 발족시켰다. 불감증 연구회는 앞으로 관련 연구와 출판, 임상실험도 할 계획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하지 않습니까? 성도 마찬가집니다.”

 

전문의 13년, 개업 11년차의 자타가 공인하는 성 분야 전문가로서 그이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성문화 코드는 ‘맛있는 섹스’라고 말한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날 음식을 그대로 먹을 수는 없는 것. 배가 고플수록 충분히 익혀서 여러 가지 양념을 하고 요리를 해야만 맛을 더 느끼며 많이 먹을 수 있듯이, 생활이 윤택해질수록 식생활에서 요리법이 발달하듯이 성생활도 이와 비슷하다는 것이 그이의 지론이다. 나아가 우리의 척박한 성문화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지름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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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함께 행복합시다!
글쓴이 : 라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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