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마다 남녀학생간 '소음 신경전' 고려대선 도서관용 슬리퍼 판매 늘어 "꼭 신어야 하나" "공부 방해안돼" 사이버 논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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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거침없는 하이힐' 때문에 각 대학 도서관이 몸살을 앓고 있다.
시험기간이 되거나 고시생들이 많은 열람실에선 하이힐 소음 때문에 남녀 학생들의 신경전이 대단하다. 언제, 어디서든 각선미를 포기할 수 없는 여학생들과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하이힐 소음을 참지 못하는 남학생들 모두 할 말이 많다. 이런 논란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계속된다. 각 학교 게시판에는 '하이힐을 신고 도서관에 들어오지 말아 주세요'라는 남학생들의 건의사항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K대 경영대 임모씨(24)는 '남들 공부하는 장소에서 하이힐을 꼭 신어야 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여학생 전체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견해도 있지만 하이힐을 신더라도 최대한 소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점잖게 건의하는 의견이 많다.
이에 맞서는 여학생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E대 방송영상학과의 한 학생은 "솔직히 하이힐 소리가 공부에 방해가 될 정도로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S대 법학과의 한 여학생은 "남자들이 즐겨 신는 농구화도 소리가 나는데 단순히 하이힐만을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여럿이 함께 있는 도서관에 왔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소음은 감수하겠다는 뜻 아니냐'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서울 S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하이힐을 신은 어떤 여학생이 도서관에서 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걸어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소음 문제 뿐만이 아니다. 스타킹을 신은 여학생들이 발의 피로를 풀거나 땀을 식히기 위해 강의실이나 도서관에서 신발을 벗는 행동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실제로 모 대학의 경우 수업 시간에 하이힐을 벗고 있는 여학생에게 한 남학생이 '냄새가 나니 신발을 신어 달라'고 쓴 쪽지를 전달해 망신을 준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여학생들에게 '캠퍼스 내 하이힐 착용 금지령'을 내릴 수는 없다.
고려대의 경우 2006년 신설한 하나스퀘어 바닥에 카페트를 깔아 소음을 최소화했다. 물론 청소가 어렵고 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등 몇 가지 단점은 있지만 '하이힐 소음'에 대한 불만은 크게 줄었다고 한다. 여학생들 스스로도 소음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고려대 중앙광장 열람실 옆 문구점에선 '도서관용 슬리퍼' 판매가 상당히 늘었다고 한다. 이는 하이힐을 신고 온 여학생들이 도서관 열람실 안에서라도 슬리퍼로 갈아 신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완벽한 해답이 없는 '하이힐 소음 문제', 현재로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최선의 해결책일 수밖에 없다. < 김유림(고려대) 명예기자 dorothy111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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