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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갱신칼럼] 은사의 직무유기 / 차성도 교수

황금천 2007. 4. 29. 20:34

 

[교회갱신칼럼] 은사의 직무유기 / 차성도 교수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벧전 4:10)

예수님은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으로부터 받은 한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던 종에게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마 25:30)라고 혹독하게 질책하셨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은사는 무엇이며, 그 은사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우리는 베드로전서 4장 10절 말씀에서 은사에 대한 몇몇 원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에게 은사가 각각 주어졌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성도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지체가 되게 하셨고, 또한 모든 지체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은사를 예외 없이 허락하셨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들에게 은사를 맡기셨음에도 자신의 은사를 땅에 묻어두고 있다면 달란트 비유에서의 한 달란트 받은 종에게 내리셨던 주님의 질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교인들이 자신들의 은사를 땅에 묻어두고 교회의 산적한 사역들을 먼 산 보듯 직무유기(?)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땅에 묻어둠으로 인해 자신만 주님의 질책을 받을 뿐 아니라, 주님의 몸을 이루고 있는 지체들의 기능이 정지되어 교회 전체에게 심각한 해약을 끼치기도 한다.

한편 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는 인위적인 제한들이 성도들의 직무유기를 조장하기도 한다. 이런 사역은 어떤 조건이 만족되어야하고 저런 사역은 이런 자격이 필요하다는 등의 세상적 시스템이 교회 안으로 도입되고, 이와 같은 세상적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적으로 굳어져서 은사보다는 어떤 조건이나 자격이 은사를 대치하거나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세상의 시스템을 도용하여 만들어진 교회 내의 인위적 제한들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된 은사들이 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건강까지 해칠 정도로 과도한 사역에 시달리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자신에게 부여되지 않은 은사의 영역까지도 담당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재능이나 자격으로 은사를 대치하거나 없는 은사까지도 발휘해야하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주인이신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로써 맡기신 은사를 감당해야한다. 청지기는 주인의 재물을 대신 맡은 자로 자신이 소유자가 아니기에 은사의 사용도 우리의 필요나 목적이 아닌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위해 사용해야한다. 그리고 은사는 서로를 섬기기 위해 주어졌다. 생명체를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들이 다른 세포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생존할 수 없듯이, 주님의 몸된 교회도 다른 지체들의 도움이 없이는 기능을 발휘할 수도 없고 성장할 수도 없다. 만일 다른 지체의 은사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거나 다른 지체를 돕지 않고 있는 지체라면 주님의 몸에 속하지 않았거나 죽은 지체일 것이다.


이제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은 땅에 은사를 묻어둔 직무유기의 죄악을 회개하고, 은사의 직무유기를 방조하는 세상적 제한들을 철폐하며, 재능과 자격으로 은사를 대치하는 세상의 방법을 포기하자!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은사들을 서로를 위해 거침없이 사용하여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3)라는 하나님의 축복이 모든 교회에 임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