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10대! 우리들의 성』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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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하루에 한두 번 자위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시험 때가 되면 더 맣이 하고 싶어져서 참으려고 애를 쓰면 공부도 제대로 안 됩니다.
제가 혹시 비정상적인 것은 아닌가요?
이러다가 성병에 걸리거나 자위행위 중독증에 걸리는 건 아닐까요?
혹시 나중에 아기를 못 낳게 되면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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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상담을 하다 보면,많은 청소년들이 성 문제로 인한 고민을 호소한다.
자위행위로 인한 고민은 그 중 대표적인 것이다.
위의 학생은 자위행위에 따르는 여러 가지 걱정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 학생의 고민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1)자위행위는 정상적인 행동인가?
2)자위행위의 횟수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
3)자위행위를 하면 불임증 또는 성병에 걸리지 않을까?
4)긴장을 푸는 방법으로 자위행위는 올바른 것인가?
이 학생 뿐 아니라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이런 고민에 부딪힌다.
그러므로 이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헤아리면서 풀어보는 일이 필요하다.
<자위행위는 정상적인 행동인가?>
-그렇다.자위행위는 정상적인 행동이다.
자위행위란 손이나 기구를 이용하여 자신의 성기를 자극함으로써
성적인 만족을 얻는 행위를 말한다.한 조사 자료에 의하면 남학생의 약 80%,
여학생의 약 30%가 자위행위를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많은 청소년들이 자위행위를 하고 있고,자위행위로 인한 고민은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일이다.
여러분의 나이에는 성적인 충동이 매우 강해진다.
자위행위를 하고 싶다고 느끼는 것도 강해진 성충동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다.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몹시 가고 싶었던 경험을 떠올려 보자.
손을 들고 선생님의 양해를 구해서 시원하게 배설을 할까,그냥 참을까
갈등하다가 수업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고 그냥 참기로 결정했다고 하자.
참고 있는 그 순간 선생님의 강의가 들리는가?
수업 내용에 깊이 몰두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할 것이다.
2차 성징이 정상적으로 발달한 청소년은 성적인 충동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신장,대장,소장 등 내장 기관이 정상적인 사람들이 소변이나
대변이 마려운 현상을 경험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배설욕,식욕,그리고 성욕을 같은 것,즉 본능으로 취급한다.
그렇다면 배고플 때 먹어야 하고,오줌 마려울 때 화장실에 가야 하듯이
성적인 충동을 느낄 때 당연히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성행위를 해야 한다.
하지만,인간은 본능을 인간답게 충족시키는 방법을 개발해 왔다.
예를 들어,배가 고플 때 땅에 떨어진 음식을 입으로 주워먹는 대부분의
동물과 달리,식탁에 상을 차려 놓고 숟가락을 이용해 밥을 떠 먹는다.
대소변도 화장실에서 해결한다.성적인 충동을 해소하는 데에도
동물과 다른 인간적인 방법이 있다.
그래서 성적인 충동이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성교 행위로 말미암아
탄생하는 아기를 경제적 또는 정신적으로 책임질 수 없는 청소년기의
여러분에게는 성교 행위를 통한 해소에는 올바른 방법이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간접적인 해소 방법을 찾게 되는데,그 중에 가장 흔한 것이 자위행위이다.
위의 학생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의 성충동을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지금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자위행위는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성충동을 큰 희생없이 해소하는 한 방법이다.
이 학생,그리고 자위행위로 인해 고민하는 다른 많은 청소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학생은 감당하기 어려운 성충동을 자신의 처지에 맞게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군.
그런 자신의 모습이 때로는 못마땅할 때도 있겠지만,자네와 똑같은 고민으로
남모르게 괴로워하는 친구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네.
너무 외로워하지 말게나."
<자위행위 횟수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 공통적이지만,
얼마나 자주 하느냐는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담실에 전화하는 청소년들에게서 들은 바로는 자위행위의 횟수는
저마다 다르고,적게 하는 사람과 많이 하는 사람의 차이도 크다.
자위행위의 횟수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일단은 다른 친구보다
많이 혹은 적은 횟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옆에 있는 친구와 자신을 비교해 보라.
공통점보다 차이점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평소에 친구와 다른 나의 모습 또는 나와 다른 친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자위행위 횟수에 대해서도 이런 자세를 가지면 되겠다.
청소년기에 자위행위를 많이 하던 사람도 결혼해서 배우자와의 부부생활을 통해
성충동을 해소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위행위의 횟수가 줄어들거나 없어진다.
그러니까 이 학생이 염려했듯이 '자위행위 중독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사실 '자위행위 중독증'이라는 말은 이 세상에 있지도 않다.
이 기회를 빌어 여러분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흔히 청소년기는 변화무쌍한 시기라고들 한다.
그렇다.여러분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자신의 현재 모습이 바람직하지 못하게 여겨진다 해도
거기에 어떤 낙인을 찍는 일은 없도록 하자.
이 학생처럼 '중독증'이니 하는 따위의 말로 자신을 낙인찍는 것은
합리적인 행위가 아닐 뿐더러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하는 일이 된다.
<자위행위를 하면 불임증이나 성병에 걸리지 않을까?>
-자위행위로 인해 불임증이나 성병에 걸리는 일은 없다.
다만 청결 상태를 유지하고,성기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러분도 이 학생처럼 자위행위를 하면 아기를 못 낳게 된다(불임증에 걸린다)는
소문을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낭설에 불과하다.
만일 어떤 남자 혹은 여자가 아기를 못 낳는다면,거기에는 여러 가지
심리적,신체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위행위로 인해 생기는 증상들은 아니다.
남성의 정액이나 정자는 여러분이 책을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생성되고
있으며,노년기까지 끊임없이 배출된다.그러므로 자위행위를 통해 밖으로
배설한 정액이 너무 많아서 아기 낳는 데 써야 할 정자가 없어져 버릴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성의 경우에도 이물질을 질 속 깊이 삽입함으로 인해 내성기에 심한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을 제외하면 자위행위로 인한 불임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이물질을 내성기에 삽입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AIDS,매독,임질과 같은 성병은 성교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물론 성병에 걸린 사람으로부터 수혈을 받거나,성병 환자의 타액(침) 중
많은 양이 자신의 신체 속으로 들어갔을 때도 성병에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매우 희박하다.
어쨌든 자위행위를 할 때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성병에 걸릴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되겠다.
다만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도록 하자.
우선 손과 성기의 청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대표적인 자위행위의 유형은 수음(손으로 성기를 자극하는 것)인데,
손이나 성기가 불결한 상태에서 자위행위를 하면 요도염 등에 걸릴 우려가 있다.
다음으로,성기에 상처를 내는 일은 없어야겠다.
호기심으로 기구를 이용한 자위행위를 할 때 특히 이런 일이 발생하기 쉽다.
성기는 배설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성기 부위의 피부가
손상된 틈을 타서 병균이 침투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긴장을 푸는 방법으로 자위행위는 올바른 것인가?>
-올바르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만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자위행위는 성적인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다른 이유로 인해 생긴 긴장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
자위행위의 횟수가 부쩍 늘었지만,자위행위 뒤에도 쾌감보다 공허감을
더 심하게 느끼는 청소년이 있다면,자신의 생활을 한번 점검해 보자.
혹시 시험을 앞두고 있는가? 학교 생활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가?
하루하루를 막연한 불안과 무계획 속에서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등.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과중한 학업 부담이나 입시 경쟁과 같은 다른
요인으로 인해 생기는 불안감도 자위행위를 통해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시험날이 다가오는데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초조할 때,
뭔가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불안할 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혹시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에서 자위행위에 빠지는 사람은 없는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이다.
다른 활동에 비해 자위행위는 시간과 노력이 적게 드는 반면에
쾌감은 빨리 오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것은 배가 고플 때 밥을 먹지 않고
음료수로만 배를 채운 것처럼 임시 변통일 뿐이다.
순간적인 쾌감 뒤에는 오히려 마음만 공허해지는 것을 여러분 스스로가 느꼈을 것이다.
여러분!
자위행위가 꼭 필요할 때는 해라.그러나 자위행위에 빠지지는 말자.
습관적으로 자위행위에 몰입함으로써 결국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나쁘게
내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다음과 같은 사항을 한번 점검하도록 하자.
첫째,지금 내가 긴장을 느끼는 원인은 확실히 성적인 것인가?
둘때,혹시 학교 공부나 기타의 다른 생활에서 비롯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아 자포자기하는 것은 아닌가?
셋째,등 돌리고 싶은 어려운 문제들을 잊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넷째,지금의 자위행위 뒤에는 공허감이 찾아올까?
첫째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서,나머지 세 질문에 "아니오."라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상태라면 자위행위를 하면서 고민에 빠지지 않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자신의 모습이 불만스럽다면
전문 상담 기관을 찾아가서 의논하도록 하자.전문 상담 기관에서는 상담자들이
상주하면서 보다 활기찬 생활을 원하는 여러분을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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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10대! 우리들의 성』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