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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살리는 물절약 아이디어

황금천 2007. 3. 27. 08:55

 

인류를 살리는 물절약 아이디어
에듀카 건강편지의 글입니다.



‘오늘 아침 난 콧노래하며 컵에 물 담아 양치질했네 ---’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물과 에너지절약 습관을 4절까지 넣어 ‘우린 절약이 가족’이란 노래를 만들어 보았다. 공교육 생태명문으로 잘 알려진 아산의 거산 초교에서는 이 노래를 아이들이 다 외울 수 있도록 시험까지 본다. 수돗물을 틀어놓은 채로 양치질하던 습관을 버리고 물을 컵에 담아 쓰면 양치질에 드는 물을 거의 5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


지난 3월 22일은 물의 날이었다. 유엔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1억 명의 인구가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했고, 어린이 1,800만 명이 더러운 물로 인한 전염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전쟁이나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도 훨씬 더 많은 숫자이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사막이 점점 넓어지고 담수 공급량이 3분의 1로 줄어들어 앞으로 2025년이면 전 인류의 절반가량인 30억 명 이상이 물 부족에 고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주 금요일 11시 50분에 고정 출연하는 KBS 제1라디오(97.3) ‘환경과 건강’ 프로그램에서 물에 대한 주제를 다루면서 앞으로 물은 석유보다도 더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해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년시절 우리 집은 산자락에 있어 매일 집에서 100미터쯤 떨어져 있는 동네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물지게로 땀을 뻘뻘 흘리며 져 날라야 했다. 여름엔 마을 앞 개울에 나가 미역을 감으면 됐지만 물이 귀한 겨울엔 목욕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밖에 못 했다. 목욕하는 날에는 가마솥에서 펄펄 끊인 물을 고동색 재생 고무다라에 담아 6남매가 차례로 들어가 때를 불렸다. 나중에 내 차례가 오면 목욕물에 때가 둥둥 떠다녀 걷어내고 들어가야 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물을 낭비하고 있다. 아마 20여년 전에 비한다면 수백 배의 물을 쓰고 있을 것이다. 물도 물이지만 수돗물을 만들려면 정수용 약품이 대량 투입되고 수송에 필요한 많은 전기에너지가 소모된다.

 

특히 샤워하면서 물을 계속 틀어 놓는 버릇은 정말 고약한 낭비습관이다. 15초만 틀어 온 몸을 적신 후 잠그고 비누칠한 뒤 다시 20초만 틀어 씻어내면 그만인데도 쓸데없이 계속 틀어대는 것은 아마 물 값이 싸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수도세는 생산원가의 83% 수준이어서 현실화가 요구된다. 그러나 유엔은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해 놓았다. 연간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1인당 1471㎥로 세계 180개국 가운데 146위이다.

 

또 1인당 유효저수량은 276㎥로 북미 지역의 16분의 1, 중국의 9분의 1에 불과하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게릴라성 폭우가 늘어 연간강수량은 약간 늘어났지만 평상시에 흐르는 강물의 양은 오히려 줄었고 도시화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이면서 지하수도 줄어들어 조만간 물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고 물공급시스템을 통합 관리한다면 거의 20%에 이르는 새는 수돗물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생활 속에서 독일 수준으로 물을 절약한다면 생태계와 문화재를 파괴하는 다목적 댐을 건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물 사용량은 400리터 수준으로 우리보다 선진국인 독일의 무려 2배나 된다. 수돗물 10%를 아껴 쓰면 연간 3천억원 이상이 절약되고 전력 생산용 외화도 1천 4백만 달러나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이기영 교수는 얼마 전 손을 씻거나 샤워한 물을 모아 중수도로 양변기에 연결해 재활용하는 화장실 물절약시스템을 출시한 물사랑(www.moolsarang.co.kr )이란 벤처기업의 기술자문 역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집의 물 값을 최고 4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 등의 부유물을 자동 제거하고 재활용수가 수돗물보다 먼저 이용되며 변기는 린스과정을 거쳐 물때가 끼지 않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해 제작되었습니다. 한편 처리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아크릴로 만들어 학교에서 체험학습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했습니다. 이 물절약 아이디어 제품이 전 세계로 퍼져 누구나 생활 속에서 물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 : 이기영 (초록교육연대 상임대표, 호서대 교수)

관련링크 : ‘우린 절약이 가족’ 노래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