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미국인 제프리 폴 레인씨(40·미술디자인학과 서양화 전공)가 ´타로카드의 그림이 다양한 예술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이색 논문을 발표해 화제다.
타로카드는 카드안에 그려진 그림만으로 현재의 심리 상태와 앞으로의 일까지 예언하는 타로 점에 이용되는 카드로,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타로 점을 유행시키고 있다.
레인씨는 박사학위 논문 ´현대와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에 나타난 타로 상징주의(Tarot Symbolism in Contemporary and Surrealistic Artists´ Work)´에서 타로의 상징주의가 현대의 특정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직·간접적인 모티브로 작용한 상관 관계를 밝히고 있다. 특히 이 논문은 단순히 점성술의 한 방법으로만 인식되던 타로카드를 예술창작의 모티브로이용할 수 있다는 학술적 근거를 밝혀내고, 동양사상과 서양의 점성술을 접목시켜 타로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이끌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 논문에서 그는 "살바도르 달리와 기거는 타로카드를 직접 제작한 경험이 있어 타로카드의 그림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예술작품에 직접 영향을 받았고, 에른스트 푹스·마티 클라바인·신학철과 같은 작가들은 타로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작품을 완성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타로의 상징주의가 현대 작품의 해석 방법론 뿐만 아니라 창작 이념과 이미지 구현 방법으로도 널리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2001년 9월부터 대구대에서 교양영어회화 강사를 해온 레인씨는 줄곧 관심을 가져왔던 미술 분야 공부를 위해 2003년 3월 대구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했다.